이옥희의 '부산에서 온 소녀',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문학상
시상식 10일 서울 더케이 호텔 2층 그랜드볼룸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32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문학상에 이옥희 작가의 자전적 소설 '부산에서 온 소녀'(A Girl from Busan)가 선정됐다.
'부산에서 온 소녀'는 이 작가의 자전적 회고록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국전쟁이라는 한국의 아픈 역사를 경험하고,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일군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개인의 경험을 넘어,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연대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은 이 작품이 한 여성의 삶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서사적 이야기로서 큰 문학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특히 여성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격동의 시대를 헤쳐 나간 강인한 여정을 그려내며,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작가는 "이 작품이 단순히 개인적인 회고록에 그치지 않고, 한국 현대사의 격변기 속에서 많은 어머니들이 겪어온 수많은 고난과 희생을 재조명하고 기리는 문학적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온 소녀'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가족, 문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섬세하고도 보편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미국판 파친코"로 불리며 미국 문단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 덕분에 작품은 국내외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글로벌 독자들에게도 강한 울림을 주고 있다.
㈜엔젤파워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에서 온 소녀'는 현재 12부작 대하드라마로 제작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하와이에 거주 중인 이 작가는 내년 부산시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시상식은 10일 서울 더케이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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