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에 담긴 정치와 권력의 메시지 읽어내기
[신간] '사진 속 권력'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인터넷이 없던 시절, 대통령의 모습은 TV 화면과 신문 지면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철저하게 통제된 이미지 속에서 대통령은 완벽한 권위를 상징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고,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되면서 권력은 더 이상 이미지를 쉽게 통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책은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대통령의 사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 작품이다. 저자인 변영욱은 오랜 기간 중앙 일간지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청와대를 출입하며 대통령을 직접 촬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사진 기술적인 측면은 물론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권력이 어떻게 자신을 포장하고 대중을 설득하려 하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사진기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아울러 디지털 시대에 권력은 어떻게 자기를 대중에게 보이려 하며, 독자와 권력 사이에서 사진기자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특히 북한의 ‘1호 사진’ 분석을 통해 이미지가 권력 정당화에 어떻게 이용되는지 보여주고, 남북한 최고지도자 사진을 비교 연구한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통령 사진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했다. 단순한 사진 감상을 넘어, 사진 속 정치적 메시지를 읽어내고 이를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있는 정치 행위인 대통령 사진에 대한 해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024년 겨울 한국에서 정치가 시민에게 염증으로 치부되는 답답한 현실에서 왜 아직 권력을 외면하면 안 되는가를 일깨운다.
◇ 사진 속 권력/ 변영욱 글/ 한울/ 3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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