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성공은 기업문화에서 나온다…지적 정직함이 만든 혁신

[신간] '더 라스트 컴퍼니'

'더 라스트 컴퍼니'(한빛비즈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AI 시대로의 진입과 동시에 가장 핫한 아이콘으로 떠오른 기업은 엔비디아다. 2024년 주가 성장률 200%를 기록하며 모두가 주목하는 회사가 됐다. 구성원이 3만 명이 채 안 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대기업'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엔비디아로부터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성공 원칙을 분석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서울경제신문의 정혜진 기자다.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2년여간 수많은 빅테크와 기술 구루들을 단독 취재해 온 노하우를 살려 집필한 이 책을 통해 진화의 동력을 잃어버린 한국의 기업과 개인들을 위한 특별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는 엔비디아의 성공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PC 시대에 데뷔하자마자 성장 한계를 경험했고,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정체됐던 모바일 시대를 지나 AI 시대 본격적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이 회사가 처음부터 실리콘밸리의 슈퍼스타로 등극했던 애플, 구글, 메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진화와 혁신을 거듭해 왔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은 '지적 정직함'을 추구하는 엔비디아의 기업문화 주목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60여 명의 임원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 파격으로 솔직함, 개방성, 투명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를 이끌고 있다. 이는 '자기 비판적' 능력을 혁신으로 승화해 최적의 제품을 생산하는 본보기를 보여준다. 데이터의 오염을 막고 위계를 없애기 위해 '일대일 보고' 관행을 없앤 점도 시너지를 발휘하는 요소다.

이 책은 총 6개의 장을 통해 엔비디아를 분석한 내용을 보여준다.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엔비디아가 어떻게 정보 전달에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를 제거하고, 임원부터 인턴까지 모든 직원이 젠슨 황의 생각과 비전을 주기적으로 ‘동기화’하며, 저마다 같은 정도의 지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한다.

이 같은 엔비디아의 혁신은 격변의 시대에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에 담긴 엔비디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기존의 성공 공식을 뛰어넘는 통찰과 혜안은 AI 시대에 필요한 기업문화를 창달하는 발판을 제공한다.

◇더 라스트 컴퍼니/ 정혜진 글/ 한빛비즈/ 1만 98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