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우리는 제대로 공정하게 보고 있는가"
[신간] '우크라이나전 3년째 전쟁 저널리즘'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소련 시절을 포함해 러시아를 좀 알고 있다는 사람은 우크라이나가 모든 면에서 러시아에게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한때나마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다'고 믿었을까? 이 책은 언론 탓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일보 편집인 겸 부사장을 지낸 이진희다. 현역 시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을 취재한 그가 유럽에서 다시 벌어진 러-우크라 전쟁을 전쟁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종합하고 정리했다.
현대전은 정치·외교적 공작과 정보 교란 등을 이용하는 심리전과 사이버전이 기존의 전쟁 개념과 결합한 하이브리드전이다. 무엇보다도 상대 진영을 교란하고 국제 여론을 잡기 위해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한 프로파간다(선전 선동)가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구사된다. 전쟁을 독자(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또 진실하게 전해야 하는 전쟁 저널리즘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다.
3년째 접어든 러-우크라 전쟁을 '전쟁 저널리즘'이라는 창으로 들여다본다면, 어떤 광경이 펼쳐져 있을까? 진영 논리에 따른 과도한 편 가르기가 저널리즘의 선을 넘지는 않았을까? 나무를 보다가 숲을 놓치는 경우는 없었을까? 저자는 이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풀어놓는다.
북한군의 파병으로 강 건너 불구경하던 전쟁이 우리의 시선을 다시 끈다. 북한군 파병은 나토군의 참전을 부추겨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쟁이 다국적 국제적 규모로 확전될 것이라는 예상부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으로까지 비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론이 불러온 나비 효과다.
이 책은 우리에게 전쟁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묻는다. 누군가의 프로파간다에 농락당하고 있진 않은지, 어느 세력의 프리즘을 통해 보고 있진 않은지 말이다. 우리가 접하는 전쟁은 언론을 통하기 마련이고, 그 언론의 전쟁 저널리즘을 점검하는 책이다.
러시아통인 저자는 익숙하지 않은 지명과 인물들을 역사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전직 내전 취재기자다운 현장감으로 우리를 전쟁 속으로 이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속 전쟁사를 읽듯 우크라이나 전쟁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3년째 전쟁 저널리즘/ 이진희 글/ 맑은샘/ 2만 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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