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이순신 장군에게 답이 있다"
[신간] '공직자 충무공'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 인물이자 민족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기존의 관점보다는 '공직자'로서의 면모를 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44대 검찰총장을 지낸 김오수다. 33년의 공직 생활을 마친 후 항상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충무공 이순신에게 바치는 소회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에 대해선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 이미 수많은 매체를 통해 많은 자료와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은 역사가나 전쟁사가 등 학자가 아닌 공직자의 경험과 시선으로 이순신을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이 책은 이순신이 거둔 빛나는 승리들의 비결은 병법과 전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동시에 평소 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하게 대비했던 위기관리 능력과 주변 인물들을 최대한 살리는 용인술에 주목한다. 이러한 점이 공직자이자 인간 경영 전문가의 면모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저자가 분석한 이순신의 면모를 요약하면, 그는 존경받는 공직자였고, 공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성실했고, 무엇보다 백성을 위해 일했다. 또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지녔고, 열린 자세와 정보의 중요성을 알았으며, 원칙과 기준에 충실했고, 현장을 중시했으며, 소통하는 지도력을 갖췄다. 이는 오늘날 공무원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과 일치한다.
저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어린 시절부터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많았고 역사학자를 꿈꾸기도 했다"며 "이순신 장군과 같은 나이인 31세에 초임 검사로 공직자 생활을 시작한 후, 늘 공직자의 표상으로 충무공을 생각하며 근무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순신의 공직자로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자신의 출세보다는 백성을 위하고 부하를 위하는 마음이었다"며 "또한 그의 성실성이 평소의 철저한 준비와 훈련으로 이어졌고, 훗날 23전 23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 자신의 33년 공직 생활을 정리해 보면서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었던 마음의 스승 충무공에 대해서도 정리해 보고자 그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며 "평생 흠모하고 존경하던 분이자 차원이 달랐던 이순신 장군에게는 동질감보다는 왜소감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여러 혼란과 흐트러지는 상황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충무공이 지녔던 공직자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되새기고 새로운 마음가짐을 세워 각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 공직자 충무공/ 김오수 글/ 동아시아/ 2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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