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숙 시집 '서래마을 물까치' 출간
- 김형택 기자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이희숙 시인의 시집 '서래마을 물까치'가 출간됐다.
시집 '서래마을 물까치'를 관통하는 정조는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삶을 연결하는 시적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시집의 주요 배경은 서달산, 서래마을, 서리풀공원 등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의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이번 시집에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오래 고수련해 온 남편을 향하는 그녀의 지극하고 간절한 정념이다. 수년에 걸쳐 손톱에 피멍울 들며 한 땀 한 땀 짜 올린 생애의 시편은, 과연 낱낱이 그를 위한 사랑의 화인(火印)으로 그리움의 통점으로 다가온다. 그러니까 수록된 시들의 적잖은 부분이 시인의 순애보이며 사부곡(思夫曲)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남편을 향한 시인의 순애보와 사부곡(思夫曲)은 시집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감성적 요소로 작용하며, 시인의 사랑과 그리움을 담은 시어들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희숙 시인은 "딱따구리가 많으면 숲은 건강해진다.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등이 나뭇결 속 해충알까지 해치운다. 입추 무렵 코로나가 다시 번지고 있다. 1년 반여 하얗게 병상에 누워 기진한 남편이 속절없이 걸려들었다. 갈바람 따라 코로나19를 이겨낼 딱따구리가 날아들기를, 성령의 빛으로 기력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엮었다"고 말한다.
이희숙 시인은 경기 장단군(현 연천군) 고랑포에서 태어나 1993년 '시와시학사'로 신인작품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죄짓듯 시를 지으며' '고호 가는 길' '울 엄마' 등이 있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 명예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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