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예술위 베리만 총괄 "모든 아이가 훌륭한 작품에 접근해야"
31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총괄 책임자 '오사 베리만' 특강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알마상, ALMA)의 총괄 책임자인 스웨덴예술위원회의 오사 베리만이 "모든 아이가 훌륭한 이야기에 접근할 권리"를 강조하고 스웨덴의 관련 정책을 소개했다.
31일 서울 아르코 미술관에서는 베리만 총괄 책임자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메모리얼 어워드, 아이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접할 권리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유산'에 관한 특강이 진행됐다. 사회는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특강에 앞서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위원장은 "아동문학 관심 많던 차에 베리만 총괄 책임자가 문화체육부 초청으로 방한하게 돼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한강 작가가 수상 직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 말도 있어서 이번 자리가 매우 뜻깊다"고 환영사를 했다.
베리만 총괄 책임자는 알마상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에 따르면 이 상은 수상자에게 전화로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시상식이 이루어진다. 이와 관련해 2021년 수상자인 로리 할스 앤더슨이 수상 소식을 전화로 받는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서 알마상의 영향력을 소개했다. 그는 2020년 수상자인 한국의 백희나 작가의 경우 인지도가 급상승해 수상 당시 스웨덴에 소개된 번역본이 1권이던 것이 현재는 6권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베리만 총괄 책임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그의 작품 '사자와 형제의 모험'을 언급한 점에 감사를 나타냈다. 또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직후 스웨덴의 언론도 한국 문화수출 전략을 특집방송으로 다루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아이가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다"며 "스웨덴 정부는 아동에게 고품질의 문학과 매체 접근성 보장을 위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과 청소년에 초점을 두고 도서를 통해 문해력을 키워주고 사회성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독서홍보사업, 북스타트, 독서지도사 가정방문, 독서대사 활동 등을 소개했다.
베리만 총괄 책임자는 알마상의 특징에 대해 수상자에게는 500만 크로나(약 6억 5000만원)이 수여되며 노벨상 외 가장 규모가 큰 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일생에 대해서도 설명하며 "작가가 모든 유형의 아동 폭력 금지에 힘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알마상이 앞으로도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한 문학 관심 확대에 힘쓸 것이며 민주주의와 개방성 사고의 전제조건이 문학이라는 접근의 원리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지은 교수는 '문학이 어린이에게 줄 수 있는 빛 한국 아동문학과 그림책을 중심으로'라는 이어진 강연을 통해 한국의 현황을 설명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영역의 작품을 접할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함에도 최근 편협한 사고에 의한 일부 작품에 대한 금서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장은 문학 분야 정책, 출판, 연구, 언론 관계자 50여 명이 모여 들어 큰 성황을 이뤘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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