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생존법에서 배우다"…인간의 '문명 질병'에서 벗어나기

[신간]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현암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질병의 종말'을 통해 건강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의료계에 돌풍을 일으켰던 데이비드 B. 아구스의 최신작이다.

저자는 미국 암학회 연구 의사상, 슬로안-케터링 연구소 임상 의학자상, 국제 골수종재단 비전과학상 등을 수상한 세계 최고 암 권위자이자 과학자로서 평생을 인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연구를 해왔다.

이 책은 한계가 분명한 인간의 문제들을 탐구하며, 그 해답을 자연의 동물들을 통해 펼쳐놓는다. '태생적으로 긴 목을 타고난 기린은 무엇 때문에 심혈관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지', '개미는 완벽한 팀워크를 위해 어떤 동료를 죽게 내버려두고, 어떤 동료를 살리는지', 그리고 '코끼리는 정말 암에 걸리지 않는 것인지' 등에 대한 답을 준다. 진화생물학은 물론 세포학, 발생학, 미생물학 분야를 넘나들며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신체적, 사회적 시스템에 관해 방대하면서도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호르몬, 유전자, DNA 정보,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작동 원리를 통해 생명과학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T세포 면역학 연구생이었을 때부터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암 치료 전문연구소의 창립자로 있기까지 저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일화는 이 책에 깊이와 전문성을 더해준다.

100세 시대에 단순히 오래 사는 생존의 문제를 넘어 '웰에이징'이 우리 사회의 욕구이자 트렌드인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를 삶의 한계를 딛고 한 발짝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시의적절한 혜안을 제공한다.

◇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데이비드 B. 아구스 글/ 허성심 옮김/ 현암사/ 2만 5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