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문학평론사이트도 한강 기자회견 거부에 주목…"전쟁 등 국가폭력 때문"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외국의 문학 평론 사이트도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축하 기자회견 거부 이유에 주목했다.
미국 인터넷 문학 평론 사이트 '리터러리 허브'(Litereary Hub)는 한강은 현재 세계 곳곳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 등 국가 폭력에 맞서기 위해 노벨문학상 축하 기지회견을 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강은 수상 직후 기자회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서면으로 짧은 감사만 전했다. 이후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를 통해 "(한강이)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축하 기자회견을 열 수는 없다고 했다"고 했다. 그 뒤 지난 17일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등과 관련한 소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리터러리 허브는 또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많은 사람의 예측을 뛰어넘는 것이며, 그의 초현실적이고 대담한 산문은 노벨위원회에서 '다크호스'로 인식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벨위원회가 한강을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한 점을 설명했다.
리터러리 허브는 미국 진보 성향의 매체인 뉴 리퍼블릭(The New Republic)의 편집자 마크 크로토프의 평가도 소개했다. 크로토프는 한강 작가에 대해 "'채식주의자'와 같은 소설에서 저자의 정치적 감성에 주목했다"며 "이는 한강 작가가 국가 폭력에 대해 비난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리터러리 허브는 한강이 자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기자회견을 거부한 이유도 바로 그러한 '국가 폭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강은 한승원 작가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전쟁이 격화되고 매일 사망자가 보고되는 가운데 축하 기자회견을 열 수는 없다"며 이러한 뜻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리터러리 허브는 노벨상 발표 이후 한강의 책이 전 세계에서 완판되고 있으며, 한국도 한강을 축하하는 분위기지만, 한강은 공개적인 논평을 계속 자제하고 있다는 근황도 전했다.
리터러리 허브는 일간 문학 웹사이트다. 2015년 그로브 애틀랜틱의 사장 겸 출판사 모건 엔트레킨, 미국 잡지 편집자 명예의 전당 편집자 테리 맥도넬, 전기 문학 설립자 앤디 헌터가 설립했다. 독립출판사, 대형출판사, 서점,문학잡지 등 100개 이상의 파트너로부터 개인 및 비평 에세이, 인터뷰, 책 발췌본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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