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發) 사랑스러운 반응"…한강소설 번역가 이 글에 '흐뭇'

'1등 공신' 번역가 스미스가 공유하는 기사·글 '주목'

소설가 한강(우측)과 '채식주의자'(영문명 The Vegetarian)를 번역한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가 1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진행된 포토콜 행사에서 포즈를 취했다. 한강과 스미스의 '채식주의자'는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는 16일 발표된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강(54) 작가의 작품을 영역(英譯)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7)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한국 독자의 반응을 다룬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스미스는 1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한 국내 신문의 영문 버전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기사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들은 한국 독자들의 생생한 소감을 다루고 있다.

그는 이 기사를 공유하면서 "한국으로부터 사랑스러운 반응들(Some lovely reactions from Korea)"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 기사 속 한 30대 '한강 팬'이 "삶을 포기하고 등지고 싶은 사람들은 한강의 책을 읽기를 바란다"고 한 말도 겹따옴표를 붙여 게시했다.

스미스는 앞서 13일에는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수상 기념행사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발언을 보도한 영문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기사를 공유하며 그는 자신의 견해는 따로 밝히진 않았다.

스미스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특별한 발언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한강 작품의 '번역 1등 공신'인 만큼 그가 공유하는 기사나 SNS에 올리는 글은 주목받고 있다.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했다. 이후 런던대학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한 그는 2016년 한강과 함께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