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저서 '와이 네이션스 페일'은 어떤 책?

"부유한 남한·극빈한 북한 격차는 정치 제도 때문"

'와이 네이션스 페일;(Why Nations Fail)(출처: 아마존닷컴)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부와 빈곤, 건강과 질병, 식량과 기근을 기준으로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가 나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번영과 빈곤을 결정하는 것은 문화일까, 날씨일까, 지리일까?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57)와 제임스 A.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64)은 2012년에 공동으로 펴낸 저서 '와이 네이션스 페일’(Why Nations Fail,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이러한 요소 중 어느 것도 결정적이거나 운명적인 요소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은 15년간의 독창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경제적 성공(또는 경제적 성공의 근간이 되는 것)은 우리가 만든 정치 및 경제 제도라는 것을 결론적으로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그 사례로 한국, 구체적으로는 남한과 북한을 비교해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예를 들어 한민족은 단일민족이지만, 북한 주민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에 속하고 남한은 가장 부유한 국가에 속한다며, 이러한 남북한의 차이점은 정치 체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한은 포용적 제도를 채택해 개인의 경제적 자유를 보장하고 법치주의와 공정한 경쟁 환경을 구축해 고속 성장을 이뤘다. 이와 달리 북한은 착취적 제도 하에 소수 엘리트가 모든 권력을 독점하면서 경제 활동을 억제하고, 혁신과 발전을 저해해 경제적으로 실패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도 두 저자는 로마 제국, 마야 도시국가, 소련, 미국, 아프리카 등에서 수집한 역사적 증거를 통해 오늘날의 큰 문제와 큰 관련성을 가진 새로운 정치 경제 이론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궁극적으로 서구를 압도할 수 있을지, 미국의 전성기는 계속될 것인지, 소수가 소수를 풍요롭게 만들고 힘을 실어주는 악순환은 반복될 것인지 등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NYT)와 워스트리트저널(WSJ) 베스트셀러다.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이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와 제임스 A. 로빈슨 교수는 사이먼 존슨 MIT 교수(61)와 함께 2024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경제적 번영과 제도'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