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쪽씩 같이 쓸 사람!"…'한강 신드롬' 이번엔 필사 열기로
누리꾼들, 한강 작품 필사 후 '인증샷' 올려
- 정수영 기자,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김정한 기자 =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작가 작품이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한강이 운영하는 책방으로 알려진 독립서점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한강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판 1쇄 본을 20만 원에 구입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서명본 '채식주의자'를 50만 원에 팔겠다는 게시글도 눈에 띈다. 두 책은 각각 온라인 서점에서 1만 5120원, 1만 3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강 작가가 대표로 있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독립서점 '책방오늘'은 찾아온 시민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이 서점 공식 인스타그램에 "당분간 책방을 쉬어간다"는 공지가 올라왔음에도 '성지순례' 하듯 책방을 찾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강 열풍'은 온라인상에서도 뜨겁다. 인스타그램과 엑스(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강 작품을 필사(筆寫)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는 누리꾼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강 소설 필사 챌린지'가 생겨날 모양새다.
물론 누리꾼들의 한강 소설 필사 인증 사진은 이전에도 SNS상에 꾸준히 올라왔지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독자들의 '필사 의지'를 더욱 지피는 듯 보인다.
한 누리꾼은 한강의 '흰' 중에서 '소금'을 정성스레 필사한 사진을 올리며 "중학교 때 '그대의 차가운 손'이라는 작품을 읽은 것을 계기로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하게 됐다"며 "얼마 전부터 작가님의 작품 중 하나인 '흰'을 필사 중인데,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필사한 내용 중 일부분을 올려본다"라고 썼다.
캐나다 밴쿠버의 누리꾼은 한 온라인 카페에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 필사 함께 하실 분을 모집한다"며 "매일 2페이지씩 필사하고 인증하는 방식으로 같이 하실 분 구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책 판매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2주 내 100만 부 돌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판계가 수년째 불황인 가운데 이번 한강 특수는 가뭄의 단비 같은 현상이다. 최근 서점가에서 100만 부 판매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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