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책 판매량 100만부 돌파 예고…1~2주 내 달성 기대

14일 현재 교보·알라딘·예스24에서 '68만부' 판매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을 찾은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꼽았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주요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책 판매량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2주 내 100만 부 돌파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이후 주요 서점에서 한강 작가 책의 누적 판매는 이미 68만 부를 넘어서고 있다. 13일까지의 집계에 따르면 교보문고에서는 26만 부(낮 12시 기준), 예스24에서는 27만 부(오후 2시 기준)가 각각 판매됐다. 교보문고의 경우 10~12일 3일간 판매량은 직전 사흘(7~9일) 대비 910배의 신장을 기록했다. 또한 알라딘에서는 14일 오전 8시 현재 15만 부의 판매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 외 전국의 모든 서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판매 부수는 이미 100만 부에 근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서점에서 한강의 작품을 구매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각 출판사로부터 입고될 물량을 기다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조금씩 도서가 공급돼 들어오고 있고, 14~15일 중에 도서별로 순차적으로 많은 분량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현재 한강 작가의 작품은 약 60종(종이·외서·이북 포함)에 이른다"며 "현재 판매량 증가세로 볼 때, 7~15일 내 100만 부 돌파 달성은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알라딘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에 판매량이 최대 2000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9월 한 달간 판매량 대비해서도 '소년이 온다'는 3598%, '채식주의자'는 3960%, '작별하지 않는다'는 5502% 급증했다.

알라딘 관계자는 "'소년이 온다'의 경우 노벨문학상 발표가 이루어진 10일 오후 8시 이후 자정까지 분당 18권씩 판매됐다"라며 "이는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당시 '채식주의자'가 분당 7권씩 판매되었던 기록의 2배가 넘는 판매량"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서점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별 누적 판매 순위는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순이다.

출판계가 수년째 불황인 가운데 이번 한강 특수는 가뭄의 단비 같은 현상이다. 최근 서점가에서 100만 부 판매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근래 100만 부 돌파 기록을 세운 도서로는 올해 세이노의 '세이노의 가르침', 2023년 대원씨아이의 '슬램덩크', 2022년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 2018년 이기주 에세이 '언어의 온도'와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 등이 대표적이다. 단 이들 도서는 모두 단일 작품으로 100만 부를 돌파한 경우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