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에 무슨 잔치"…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한강 발언 '공유'
자신의 견해는 따로 밝히지 않아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영역(英譯)해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의 발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국내 영자 일간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3문장을 인용했다. 이에 대해 자신의 견해는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격화되고 매일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는가", "이 비극적인 사건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건 즐기라는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이는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가 지난 11일 전남 장흥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상 기념행사나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뜻을 전하면서 한 말이다.
'번역 1등 공신' 스미스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특별한 발언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설립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번역서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는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가 난 뒤, 공식 SNS에 "한강 작가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는 번역 소설의 큰 승리"라고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스미스는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했다. 이후 런던대학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영미권에 소개한 그는 2016년 한강과 함께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맨부커 국제상을 받았다.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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