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한강 작품에 대한 지지가 노벨상으로 정중하게 도착"

김금희 작가도 축하 인사 전해

김애란 작가(사진=문학동네 제공)

"이번 수상 소식을 듣고 작가님이 쓴 작품 속 존재들이 말 그대로 우리를 향해 일제히 '걸어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소설가 김애란(44)은 12일 뉴스1에 선배 작가 한강(54)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작가님의 행보와 작품에 대한 지지가 이번에 노벨상이라는 이름으로 정중하게 도착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애란은 "한강 작가님은 오랜 시간 세계의 폭력 안에서 '말'과 '빛'의 효용을 묻고, 무엇보다 '사람'을 맨 앞에 두고 고민해 온 작품을 쓰셨다"며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우리 근대사는 가장 문학다운 방식으로 기록된 동시에 문학 이상의 것이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작가로서, 동료이자 후배로서, 또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한국문학이라는 우리의 공동유산과 공유지를 더 깊고 넓게 만들어준 작가님께 깊은 존경과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고 전했다.

소설가 김금희(45)도 뉴스1을 통해 한강 작가의 수상 소식에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한강 작가님 수상은 고통을 견디어내며 역사의 장을 끊임없이 갱신해 나간 모든 이들을 기억하는 문학에 대한 찬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어 사용자로서 그리고 한국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로서 힘이 되고 기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 작품 중) 저는 20대 때 읽은 '그대의 차가운 손'을 가장 의미 있게 아낀다"고 덧붙였다.

'달려라, 아비' '바깥은 여름' 등을 쓴 김애란은 2002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이효석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휩쓸었다. 지난 8월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펴냈다.

최근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출간한 김금희는 그간 '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등 굵직한 상을 받았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