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1등 공신' 데보라 스미스는 한강과 마음 통하는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KF 해외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 펠로
한강 작가 "데보라 스미스와 마음 통한다고 느꼈다"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9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라세(Grasset)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이번 수상에 데보라 스미스 번역가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은 소설가 한강(54)의 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축하와 함께, 한강의 국제무대 진출의 '1등 공신'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7)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한강 작가의 국제무대 진출에는 한국학 전공 영국인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라는 든든한 동반자가 있었다. 데보라 스미스의 영역(英譯) 후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2023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2024년 노벨문학상 등을 받았다.

KF에 따르면 데보라 스미스는 2010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2013년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한국문학) 박사과정 재학 시절, KF 해외 한국학 전공 대학원생 펠로(2013~2014)였다.

한강 작가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소감으로 동료이자 번역가인 데보라 스미스에 대해 "마음이 통한다고 느꼈고, 신뢰를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데보라 스미스도 당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식에서 "한강의 소설을 번역한 일은 내 인생에서 일어난 가장 멋진 일 중 하나(One of the most wonderful things in my life)"라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심사위원장 보이드 톤킨은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탁월하다"라고 평가했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을 공동수상한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국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6.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데보라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번역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 문학작품을 번역하고 있다. 또 아시아·아프리카 문학 번역서를 출판하는 '틸티드 악시스 프레스(Tilted Axis Press)'를 설립해 문학적 다양성을 넓히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환 KF이사장은 "KF의 지원으로 성장한 데보라 스미스 번역가가 이번 문학상 수상에 일조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관심 있는 학자들을 지원하는 공공외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의 2024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역사를 새로 썼다. 아시아 국적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의 수상 이후 12년 만이며, 여성 작가로는 역대 18번째 수상이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