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 화가 "고려, 작지만 강한 나라…'코리아'의 기원 국가"
'박시백의 고려사' 총 5권 완간…한반도 1000년 왕조사 마무리
17일 기자간담회
- 김정한 기자
"고려는 '코리아'의 기원이자 한국인 저력의 기틀을 세워준 나라다, 작지만 강했던 고려의 참모습을 알려주고 싶었다.”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박시백 화백이 '박시백의 고려사' 총 5권을 완간됐다. 이로써 지난 2003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권 출간 이래 20년 만에 조선 500년에 이어 고려 500년까지 1000년 왕조사를 그려온 그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17일 휴머니스트 사옥에서 진행된 '박시백의 고려사' 5권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 화백은 지난 20년간의 작업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 시대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면 정사를 우선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매달린 작업을 끝내게 돼 기쁘다"며 "그래도 총 20권으로 완주 자체가 목적이었던 조선왕조실록보다는 5권으로 압축된 고려사가 덜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한 작가가 정사(正史)를 기반으로 고려와 조선 왕조사를 모두 그린 것은 박 화백이 최초다. 사실 고증과 탄탄한 이야기 구성, 작가만의 명쾌한 역사적 시각으로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그려냈다. '국민 역사 만화'의 탄생이다.
고려서 5권에는 조선에서 편찬된 '고려사' 139권 75책과 '고려사절요' 35권 35책의 내용이 녹아들어 가 있다. 박 화백은 두 사료의 모든 기록을 한 줄 한 줄 들여다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이야기들 되살려냈다.
박 화백은 고려사 작업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로는 왕 중에선 단연 '태조 왕건'을 꼽았다. 그에 따르면 왕건은 민족 통합을 이뤄낸 그릇 큰 지도자다. 또한, 일반 인물로는 정몽주를 높이 평가했다. 배경도 없고 세력도 없는 그가 자신의 강점과 이성계의 약점을 간파하고 이성계를 압박했던 일은 고려사의 명장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나라였다"며 "온갖 외세의 침입에도 굴하지 않고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중심을 잡았던 고려의 저력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박 화백은 역사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팟케스트 서비스로 인기를 모았던 '조선왕조실록'의 기세를 몰아 '박시백의 고려사' 80편을 유튜브 방송을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박 화백을 비롯해 신병주 건국대 교수와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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