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에 음악이, 음악 속에 그림이"…노엘라가 전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
[신간] '영혼의 이중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켈란젤로와 조스캥 데프레, 고야와 베토벤, 고흐와 라흐마니노프, 뵈클린과 말러, 샤갈과 차이콥스키, 데이미언 허스트와 조지 크럼 등 59쌍의 삶과 예술이 닮은 화가와 음악가의 이야기를 담은 교양 예술 에세이가 출간됐다.
저자는 바이올리니트스, 배우, 프로듀서, 영화감독,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노엘라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강연과 공연을 결합한 렉처 콘서트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해 많은 주목을 받은 장르 융합형 멀티 예술가다.
그는 음악과 미술에서도 융합점을 찾는다. 화가의 인생과 그림을 보며 그와 닮은 음악가와 음악을 연결한다. 이는 마치 "그림 속에 시가 있고, 시 속에 그림이 있다"라는 유명한 말을 '그림 속에 음악이 있고, 음악 속에 그림이 있다'고 변형한 것과 같다.
여기에 저자 자신의 이야기까지 포개어 놓는다. 이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은 시공간을 초월한 공명이 되어 더욱 증폭된다. 또한, 그 공감의 향연이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저자는 속되면서도 아름다운 '삶'이라는 테마에서 시작, 그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는 '죽음'이라는 주제로 끝맺는다. 더불어 화가와 음악가의 인생과 작품에 투영된 슬픔, 사랑, 욕망, 일상, 반복, 변화, 소멸, 상실, 결핍 등 생과 죽음 사이를 채우는 풍경을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저자와 함께 화가와 음악가가 각각 음표와 색채로 반향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술에서 '장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인위적인 칸막이인지 깨닫게 된다. 예술이야말로 영혼과 영혼이 교감할 수 있는 핵심 통로라는 사실도 실감하게 된다.
노엘라는 "이 책은 '뉴스1'에 연재했던 '노엘라의 화음'에 연재했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며 "동시대를 살았던 화가와 음악가의 감성 짝짓기를 통해 이들이 공감했던 희로애락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일상과 예술 또한 공감과 소통으로 연결돼 있음을 일깨워 삶에 위로와 희밍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제목이 '영혼의 이중주'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지난 2010년 출간된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의 전면 개정판이다. 내용 보완은 물론 19편의 새로운 글도 추가됐다. 풍부한 도판, 즉각적인 곡 감상을 안내하는 큐알(QR) 코드, 한층 세련되어진 편집과 디자인 등이 책의 '격'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초판 이후 14년이라는 시간은 더욱 깊어진 내적 성숙함을 보여준다.
◇ 영혼의 이중주/ 노엘라 글/ 스튜디오오드리/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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