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 디자인은 어떻게 나왔을까
[신간] 디자인 미학
-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신간 ‘디자인 미학’은 전통적인 미학관으로 규정한 예술이라는 영역을 현대인들이 새로운 미학관을 통해 정립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 최경원이 펴낸 책이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디자인과 미학이라는 용어부터 짚는다. ‘디자인(design)’은 산업화 시대에 기계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외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며 생겨난 개념이다. ‘미학(Aesthetics)’은 1750년에 독일의 철학자 알렉산더 바움가르텐이 고안한 개념으로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모든 것이 미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2장에서는 진정한 예술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한다. 시민혁명이후 귀족들이 향유하던 예술을 시민사회 영역으로 가져왔다. 경제적 여유가 생긴 대중이 예술을 소비하면서 일방적인 관계였던 창작자와 대중이 쌍방적인 관계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 예술가는 대중을 염두에 둔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고, 수용자는 쏟아지는 제품들 가운데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미적 감각을 기르게 됐다.
마지막 장에서는 유명 예술가의 작품활동 고뇌를 담았다. 디자인의 흐름을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바꾼 알레산드로 멘디니,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설계한 자하 하디드,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터틀넥을 디자인한 이세이 미야케 등 산업디자이너들을 통해 개인의 창작욕과 시대정신과 역사적·전통적 가치관 등을 어떻게 융합해 작품으로 탄생시켰는지 그려낸다.
1,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한 인류에게 아름다움은 사치였다.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데 집중했고 디자이너들은 예술적인 감각보다 실용성,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대량생산에 적합한 제품들을 내놓았다.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는 모든 영역이 목적과 기능에 충실한 기능주의의 길을 걸었다. 저자는 디자인을 산업이나 기술의 소산으로만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디자인의 외적인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최경원 글/ 인물과사상사/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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