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 교수 "오너가 참여하는 이사회경영이 기업 경영의 바람직한 모델"
[신간] '이사회경영: 지배구조 이론과 사례(제3판)'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지난 30여년간 기업지배구조 강의를 진행해온 서울대 로스쿨 김화진 교수가 '이사회경영: 지배구조 이론과 사례'(제3판)를 펴냈다. 국내 대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 시대를 맞고 있는 것에 맞춰, 이사회의 구성·운영·책임 등을 다룬 이론서다. 특히 이사회 운영에서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부각되는 최근의 경향을 반영해 사외이사제도의 기원, 발달, 현대적 의미 등도 집중 조명했다.
제3판은 지난해 출간됐던 제2판의 내용 전부를 업데이트했다. 약 50건이 넘는 새로운 사례연구를 포함, 자료를 보완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부제를 'ESG와 기업지배구조'에서 '지배구조 이론과 사례'로 바꾸고 병원과 대학, 언론사의 지배구조를 새로 추가했다는 것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전반적으로 정착되어 감에 따라,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감소했다고 판단했다.
이 책은 국내외 글로벌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지배구조와 이사회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와 해설을 담았다. 또한 이사회 제도지만 ESG 시대 기업지배구조의 큰 틀에서 이사회경영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기업지배구조 논의는 권한과 성과의 분배 논의"라며 "기업지배구조가 국민 전체의 분배 문제, 세대 간 분배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이 국가의 재산적 역량 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문제는 국가적 관심사"라며 "정치, 노동, 사회의 모든 구성원도 직간접으로 참여하고 싶어 하고, 따라서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는 정치권력 문제만큼 중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이사회는 그 모든 이해관계의 넥서스(nexus, 연합)라는 것이다.
또한 국내에서 오랫동안 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인 경영 중 어느 체제가 더 바람직한지에 관한 논의가 지속돼 왔지만 결론을 내릴 수 없고 하나의 결론도 가능하지도 않기에, 결국 이사회경영이 최선의 절충안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최근 '주인 없는 기업'으로도 불리는 금융지주회사 및 KT 등의 지배구조 문제 논란에서 보듯이 오너경영의 단점을 보완하는 이사회경영이 바람직한 모델이며, 오너 없는 이사회경영은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다.
김화진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사회경영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경영 투명성 제고"라며 "오너가 이사회 내부로 들어와 활동할 경우 경영 결정에 대한 모든 기록이 명시적으로 남고, 이에 따른 책임성도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오너 없이 이사회경영만 도입할 경우, 경영의 방향성을 잃고 외부 압력에 휘둘리게 될 가능성이 많다"며 "오너가 참여하되 이사회 일원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자 김화진 교수는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다. 하버드대 로스쿨, 뮌헨대 법학부 졸업했다. 미시간, 스탠퍼드, 텔아비브, 뉴욕대 등에서 기업지배구조와 투자은행 과목을 강의하고 옥스퍼드, 케임브리지대 등의 발간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한 글로벌 학자로, 4개국어의 저서가 있다. HD현대 사외이사, 금융투자협회 공익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 현대모비스, 맥쿼리인프라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 이사회경영: 지배구조 이론과 사례 제3판/ 김화진 글 /the bell(더벨) / 4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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