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다듬은 쉬운 우리말은 "열림 쉼터, 민간 우주개발, 가상 모형…"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국민들이 '열린 쉼터'를 어려운 외국어를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우리말로 뽑았다. '열린 쉼터'는 '오픈 스페이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로, 도시 계획에서 사람들에게 놀이 활동을 하게 하거나 편안함을 줄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을 뜻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에 참여한 새말모임 전문가와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다듬은 외국 용어 총 46개 가운데 응답자의 93.1%가 '열린 쉼터'를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90% 이상이 '민간 우주 개발'(뉴 스페이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 '가상 모형'(디지털 트윈: 가상 공간에 실물과 똑같이 만든 물체 또는 그러한 것을 만드는 기술), '현지 조달'(로컬 소싱: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적절하게 다듬은 말로 평가했다.
외국 용어 중에서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응답률이 높았은 단어는 '영 케어러'(81.9%)다. 장애·질병·약물 중독 등을 겪는 가족을 돌보고 있는 청년을 의미하며, 이는 '가족 돌봄 청년'이라는 우리말로 다듬었다.
이어 '업무 처리 자동화'로 다듬은 '아르피에이'(80.6%)와, '소비자 맞춤 상거래'로 다듬은 '큐레이션 커머스'(79.1%)과 '공유 업무 공간'으로 다듬은 '코워킹 스페이스'(78.8%)가 뒤를 이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낯선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논의하고 있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체부는 내년에도 쉬운 우리말 사용을 위해 새로 유입되는 외국 용어를 다듬은 말로 바꾸는 사업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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