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가 제일 아플까"…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신간]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우리 사회가 온통 "우울하다"는 말에 휩싸여 있던 코로나19 창궐기에 다섯명의 저자가 서로가 느끼는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들은 '우리는 모두 아프다'는 허심탄회한 토로에서 출발해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야 한다'는 나름의 진단에 도달한 후 '다른 사람들은 지금, 어디가 어떻게 아플까?'라는 커다란 질문을 도출했다.
이 책은 마침내 이에 대한 우울, 분노, 나르시시즘, 콤플렉스, 집착, 번아웃, 행복, 사랑 등 8개의 감정을 설명할 ‘마음의 당사자’들을 찾아 나선 현직 문화부 기자들인 나윤석, 박동미, 최현미, 김인구, 안진용 등 5인의 여정이다.
나윤석은 뇌과학자 정재승을 만나 우울과 뇌과학의 관계를 곱씹으며 직장인으로서 가장 우울했을 때를 반추했다.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을 만나 한국의 교육 집착 세태를 보며 딸의 사교육 문제를 고찰하기에 이른다.
박동미는 정신과 전문의 김건종을 만나 행복을 과시하고, 집착하는 문화적 움직임을 성찰하고, 소설가 정유정을 만나 시대의 나르시시즘적 풍경을 조망했다.
최현미는 사랑의 진화적 유래와, 역사성, 그리고 개인적 구원의 의미를 해찰한 뒤, 윤홍균을 만나 사랑이 절실하면서도, 한없이 사랑에 서툰 이 시대 사람들을 성찰했다.
김인구는 가파른 성공 뒤에 지독한 번아웃을 겪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스스로 탈바꿈시키며, 가수 인생의 2번째 스테이지에 오른 가수 핫펠트를 만났다.
안진용은 영화 '해피투게더'가 개봉하던 즈음, 커밍아웃을 하자마자 한국 사회가 한목소리로 상처 입혔던 홍석천을 만나 '콤플렉스'에 대한 달관의 이야기를 들었고, 범죄심리학자 이수정을 만나 미디어에서 비쳐지는 일촉즉발의 '국민적 분노'를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권위자들의 견해를 빌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기 삶과 자기 고민이 섞여 들어간 이야기로 새롭게 구성했다.
◇ 가장 사적인 마음의 탐색/ 나윤석·박동미·최현미·김인구·안진용 지음/ 바다출판사/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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