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돌은 중국과 별개다"…국내최초 '온돌 통사' 출간
[신간] 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한국 온돌의 역사'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송기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17년만에 고대 북옥저부터 조선까지 2000년을 아우르는 온돌의 역사를 조명했다. 온돌 통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돌은 한국 고유의 주거 양식을 대표하는 문화다. 이에 온돌은 2018년 5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많은 전통이 근대화를 거치면서 쇠퇴하거나 소멸했지만 온돌은 온수순환식 난방 형태로 살아남았으며 찜질방 등 새로운 요소를 만들면서 생명력을 여전히 발휘하고 있다.
온돌은 고대의 하층 문화로 자생하며 주변 지역으로 퍼져나갔고 조선에 이르러 양반 계층에게까지 확대한 경우이다. 이는 중국에서 전래한 대다수의 문화가 상류층에서 시작돼 하류층으로 확산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지점이다.
온돌은 지금까지 체계적인 연구가 없었다. 빈약한 문헌 자료를 보완해주는 고고학 자료에 크게 의존해야 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17년간의 연구 끝에 온돌이 화북에서 발생해 전해졌다는 중국 학자들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돌은 독자적으로 발생해 발전했다. 우리의 온돌은 중국의 항(炕)을 비롯한 세계의 다른 난방 시설과 다른 구조라는 점이 결정적 증거다.
그는 세계의 다른 난방시설과 구별되는 우리 온돌의 특징을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유럽의 자료를 종합해 밝혀냈다. 또한 지금까지 연구자마다 제각각 사용해온 노지, 화덕, 부뚜막, 구들 등 다양한 용어를 재정의했다.
책은 수많은 발굴 보고서와 문헌 자료의 내용을 46개의 표로 정리하고 저자가 찍은 사진들을 포함한 사진 총 361장을 전면 컬러 인쇄로도 담아냈다.
◇ 한국 온돌의 역사/ 송기호 지음/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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