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스팸 온상된 대량문자 서비스…업계 자율규제로 관리"

삼성전자에 스팸 데이터 제공…단말 자체 '필터링' 구현

(한국인터넷진흥원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대량문자 발송 서비스를 통한 스팸 문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대응에 나섰다. 대량문자 발송서비스 시장에 업계 자율규제를 적용하는 한편 삼성전자(005930)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자체 스팸 필터링을 서비스하는 등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2일 KISA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스팸 신고·탐지 건수는 약 3억 건인데 이는 전년 대비 약 8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대량문자 전송 시스템 발(發) 문자 비율은 약 98%에 달한다.

정원기 KISA 디지털이용자보호단장은 "신고 관련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개선된 부분도 있어 스팸 증가 원인을 대량문자 탓이라고만 보긴 어렵겠지만 해당 서비스가 2010년부터 크게 증가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당국 규제를 피해 해외서 발송되는 대량발송 스팸 비중이 늘어 전체 스팸의 14%를 차지하고 있다"며 "주로 스미싱 등 불법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KISA는 이달부터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대량문자전송사업자 전송자격인증제' 운영을 추진한다. 기업 메시징 부가통신사업자협회(문자중계사)에서 대량문자를 서비스하는 문자재판매사를 관리·감독하는 게 골자다. 일종의 '업계 자율규제'다.

앞서 3월 방통위는 관련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는데 문자중계사는 이를 재판매사가 제대로 이행하는지 살핀다. 이에 필요한 인증업무는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KCUP)가 위탁 수행한다.

또 KISA는 다수·중복 신고된 문자 스팸의 발신번호 '블랙리스트'를 문자중계사에 공유한다. 이는 대량문자중계사의 필터링 시스템에 적용되는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414만 건의 문자스팸 발송을 억제했다.

마지막으로 KISA는 삼성전자와 협력해 휴대전화 단말기 차원에서 스팸 문자를 필터링하는 기능을 조만간 선보인다. 스팸 발신번호, 악성 URL 등 데이터를 삼성전자에 제공하는 것이다. 앞서 관련 업무협약(MOU)도 지난해 10월 진행된 바 있다.

KISA 정보가 적용된 스팸 필터링은 인터넷 연결이 필요없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만 스팸 의심문자 수·발신 완전 차단이 아니라 이용자가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식이다. 이들의 선택지를 넓히려는 목적이다.

해당 기능은 7월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거친 뒤 올 하반기 정식 서비스될 예정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