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몸살 앓는 무인점포…"지능형 영상분석으로 잡는다"
지능형 CCTV로 '절도·노숙' 등 이상 행동 신속 탐지
"개인정보 침해 우려 없는 '학습용' 데이터로 고도화"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무인점포 대상 범죄가 늘면서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등을 적용한 무인 보안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일평균 기준 2022년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약 43% 증가했다.
인건비 절감 및 부업 수요에 따라 무인 편의점·카페·PC방 등이 늘고 있다. 소방청의 '주요 무인점포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무인점포 수는 약 6000개로 추산된다.
문제는 절도 등 각종 범죄 행위가 끊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설 연휴였던 이달 10일에는 제주시에서 10대 4명이 편의점, 빨래방 등 무인점포 7곳에서 현금을 훔친 일이 있었다. 지난해 9월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무인 사진관에서는 성범죄도 발생했다.
업주들 고심이 커지자 물리보안 업계는 무인점포 전용 솔루션을 별도 마련했다.
주요 솔루션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CCTV가 있다. AI가 '침입·기절' 등 영상 속 이상 행동을 탐지 및 분석하는 게 핵심이다.
이는 관제 인력이나 점주 등이 녹화 영상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도와준다.
대형 매장일수록 CCTV 영상 분량이 방대해 실시간으로 모두 살피기 어렵기 때문에 AI가 이상 징후를 특정하면 관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에스원(012750)은 매장 내 난동을 AI가 탐지하는 기술을 지능형 CCTV에 적용했다. 고객 동작을 분석해 과격한 행동 시 자동 경보가 울리는 식이다.
매장 내 노숙을 예방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활용됐다. 고객이 한자리에 오래 머물면 지능형 CCTV가 상황 인식 후 원격으로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
SK쉴더스는 관제 애플리케이션(앱) '캡스 뷰가드'를 서비스 중이다. 앱은 △사람·차량 △영역지정 △침입·방문 △색상 등 기준으로 녹화본을 검색하는 'AI 스마트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적용된 AI는 조건에 맞춰 녹화본 대표 이미지(섬네일)를 추려낸다. 점주는 범죄 발생 시 '검은색 옷차림을 입은 남성' 등으로 조건을 특정할 수 있다.
숙제도 있다. CCTV에 적용된 AI 알고리즘이 오작동할 우려가 있어 고도화가 필요하다. 특히 AI 성능 개선엔 많은 학습 데이터가 필요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는 "성능 개선을 위해 AI가 사람이 촬영된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는 게 필요한데 개인정보보호법상 이를 일반 기업이 확보하기 어렵다"며 "보안 기업에 학습용 데이터를 배포해 성능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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