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뻗는 K-보안"…'한 자릿수' 수출 비중 늘까
안랩·SK쉴더스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 동남아 주목
업계 "클라우드 전환 등 DX 속도 빨라 보안 수요 급증"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내 보안기업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DX)이 빠르게 이뤄지는 동남아에서 사이버 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안랩(053800) 등 국내 주요 정보보안 기업은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보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공공기관과 금융권에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주력한다.
안랩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국가 주도 사업 참여 기업과 공공기관에 보안 솔루션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국책은행·대형보험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능형 위협 대응 솔루션 '안랩 MDS'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사 솔루션을 △태국 △싱가포르 △대만에 출시했다.
SK쉴더스 역시 동남아를 주목한다. 올해 2월말 스웨덴 발렌베리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 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를 발표할 당시 우선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SK쉴더스는 베트남 최대 대기업인 빈(Vin) 그룹과 협력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 지역 내 매출 확대를 노린다.
네트워크 접근 제어(NAC) 솔루션 강자인 지니언스(263860)는 올해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 공공분야 고객사 대상 영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NAC 솔루션은 네트워크(NW)에 접속 중인 단말을 누가 언제 어디서 접속하고 있는지 실시간 관리하는 위협 통제 시스템이다.
보안기업들이 동남아 시장을 눈여겨보는 것은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동남아 사이버 보안 시장 매출규모는 약 5조원(38억3000만 달러)로 예측되고, 2028년까지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남아 시장은 최근 클라우드(가상 서버) 같은 정보기술(IT) 인프라 도입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안정적인 IT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탄탄한 보안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동남아 현지 기업·공공기관에서 보안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내 기업은 동남아를 수출 교두보로 삼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 내 보안 솔루션의 도입 수준은 (관련 시장에서) IT 기술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달렸다"며 "최근 동남아 공공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첨단화 되어가고 있어 국내 보안업체들이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보안업체들이 동남아를 통해 한 자릿수인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한다. 통상 보안 솔루션은 나라마다 보안 규제가 굉장히 다르기 때문에 수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내수용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사이버보안 산업 분야 매출은 4조 5497억원이었지만 수출(1500억원)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위 정보보안 업체인 안랩의 지난해 해외 수출 비중은 3.1%였다. SK쉴더스는 2.3%, 지니언스는 2.4% 수준에 그쳤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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