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써보니…카메라 향상 눈에 띄지만, AI 없는 건 아쉬워

카메라 대폭 개선···사진 관심 없으면 효과 체감할지는 의문
비싼 가격 지불한 보람 느끼려면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해야

아이폰 16 프로 맥스 '데저트 티타늄' 색상. 2024.10.08/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신작이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면, 내세울 만한 변화가 그것 말고는 없다는 뜻이다"

지난달 쓴 아이폰 16 프로 카메라 기능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이다. 그로부터 2주 넘게 매일 아이폰 16 프로 맥스 제품을 사용했다.

애플 신작 변화는 분명 느껴졌다. 카메라 기능 향상이 크게 체감됐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극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그들에게는 최대 250만원(아이폰 16 프로 맥스·1TB)에 이르는 가격을 선뜻 지불할 유인이 부족하다.

따라서 댓글에 회신을 해본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가 결론이다.

DSLR 카메라와 같은 아웃포커싱··· 사진 큰 흥미 없는 사용자에겐 '그닥'

아이폰 16 프로맥스의 카메라 기능 중 '피사계심도' 조정 기능이 인상깊었다. 이는 아웃포커싱 효과와 관련이 있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적용한 사진(오른쪽)과 그렇지 않은 사진을 비교하면 효과가 체감된다. 2024.10.08/뉴스1 ⓒ 뉴스1 김민재 기자

아이폰 16 프로 맥스의 카메라 기능은 크게 향상됐다. 마치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진 피사계심도(초점이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 노출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아웃포커싱' 정도를 바꾸는 피사계심도 조정 기능이 특히 인상 깊었다. 컨트롤 버튼으로 아웃포커싱 정도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었다. 같은 곳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비교하자 효과가 잘 느껴졌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한 인물에게 집중하거나, 반대로 모든 사람을 고루 담고 싶을 때 유용해 보였다.

영상 화면도 부드럽게 전환됐다. 아이폰 16으로는 4K 화질 120프레임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프레임은 동영상을 구성하는 '정지 이미지'를 뜻한다. 즉 프레임 수가 늘어나면 같은 단위 시간에 더 많은 이미지가 삽입돼 장면 간 연결이 부드러워진다.

120프레임으로 영상을 찍자 피사체 움직임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에 타 바깥 풍경을 찍을 때 활용하기 좋았다.

이처럼 아이폰 신작의 카메라 기능은 두드러진다. 하지만 카메라에 큰 흥미가 없는 사용자가 변화를 체감할지는 의문이다.

배터리 성능 향상·베젤 축소 체감... '애플 인텔리전스' 아쉬움은 남아

배터리 지속 시간도 눈에 띄었다. 배터리 성능 상태가 100%인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 비교해 보았다. 와이파이에 연결해 같은 유튜브 영상을 4K 화질로 재생했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까지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약 13시간, 아이폰 15프로맥스는 약 11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

화면 테두리, 즉 베젤이 얇아져 화면이 넓어진 느낌도 받았다. 아이폰 16프로 맥스는 베젤을 약 1.15밀리미터까지 줄였다. 아이폰 15 프로 맥스와 맨눈으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영상을 볼 때 화면이 더 개방된 느낌이었다.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가 빠진 점은 크게 아쉬웠다. 이달 28일에는 적용될 전망이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