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통화 받아쓰기, 온디바이스 AI덕에 도입"

(서울=뉴스1) 김민재 기자 = 애플이 통화 받아쓰기 기능 도입은 자체 가동 인공지능(온디바이스 AI)이 가능해진 덕분이라고 2일 설명했다.

애플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투명성을 확보해 그간 수요가 많았던 통화 녹음 및 받아쓰기 기능을 최근 도입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나 클라우드 연결 없이 모바일 기기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구동할 수 있다.

애플은 녹음 사실을 상대에게 알리는 것 역시 정보 투명성과 개인정보보호 원칙에 따랐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도입할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도 정보보호를 고려해 온디바이스 방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애플이 수년간 첨단 칩셋, 데이터 처리 기술 개발에 투자한 덕분이다.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A18 칩셋과 M시리즈 칩이 '시멘틱 인덱스'를 활용해 사용자 요청과 관련된 데이터를 식별한다고 말했다. 이는 데이터 처리 과정을 최소화해 기기 자체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기기 수준에서 처리할 수 없는 AI 기능은 애플의 클라우드 지능 시스템 PCC(Private Cloud Compute)를 활용한다. PCC는 AI의 답변이 끝나면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는다. 사용자를 제외한 그 누구도 클라우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애플 관계자는 "애플도 접근할 수 없다" 며 외부 검증도 철저히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챗GPT 사용 시 개인정보 유출에 관한 우려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애플 관계자는 오픈AI에 직접 로그인하지 않는 이상 챗GPT가 사용자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오픈AI와 제휴해 챗GPT를 운영 체제 전반에 도입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일론 머스크가 X(구 트위터)에서 "애플이 운영체제 수준에서 오픈AI와 통합한다면 용납할 수 없는 보안 위반"이라며 "내 회사들에서 애플 기기는 금지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 신제품에서는 오픈AI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챗GPT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오픈 AI는 사용자 질문에 답한 뒤 데이터를 즉시 삭제한다. 해당 데이터를 언어모델 학습에 활용할 수도 없다. 애플 측은 사용자 정보는 IP주소를 가린 채 (오픈AI)에 제공되며, 데이터 제공 현황을 사용자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 인텔리전스 영어 서비스는 10월 중으로 도입이 예고됐다. 한국어 서비스는 독일어·이탈리아어 등과 함께 내년 출시 예정이다.

minj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