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는 호구?"…단말 제조사 해외 마케팅만 주력
국내 지원금은 '찬밥'…"제조사도 지원금·출고가 경쟁해야"
-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거대 단말 제조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의 2022~2023년 국가별 스마트폰 제조사 판매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95개국에서, 애플은 51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주로 중남미, 중동, 한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은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중국, 일본 등에서 우세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왕좌를 지키기 위해 두 회사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미국에서 중고폰 보상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 2024 파리올림픽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모든 선수에게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 6를 제공했다.
애플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중국 최대 쇼핑 행사(618 세일) 당시 타오바오몰에서 아이폰15 프로 맥스 1TB 모델을 43만 원(2300위안)가량 할인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고가는 최대 270만 원으로 치솟았는데, 신규 스마트폰에는 가계 통신비 인하책 중 하나인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이 책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통신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국내 시장에 투입할 재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환지원금도 공시지원금처럼 단말 제조사와 이통사가 분담하는 구조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선 가격 경쟁이 일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는 구도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단말기 지원금의 제조사 재원을 밝히는 '분리공시제'와 단말기 판매와 통신요금제 가입을 분리하는 '완전자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단말기 유통을 통신사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제조사도 스스로 유통채널을 구축함으로써 경쟁하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3년 대비 2023년 통신 요금은 18% 줄어든 반면 폰 구매비용을 242% 늘어났다"며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제조사가 지원금 경쟁, 출고가 경쟁에 뛰어들도록 만드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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