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과 AI 만난 폴드6, '일잘러' 됐다[써보니]

통역 앱에 갤럭시 버즈 연결하니 '나만의 동시통역사'
간단한 업무 메일, 메시지 작성은 갤럭시 AI 초안 생성 가능

구글의 2024년 개발자 대회를 갤럭시 Z 폴드6 통역 애플리케이션 듣기모드로 한국어 변환한 모습 2024.07.30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갤럭시 Z 폴드6는 삼성전자(005930) 폴더블 시리즈의 최초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이름에 걸맞게 업무에 유용한 기능으로 중무장했다.

갤럭시 폴드 시리즈는 기존에도 큰 화면으로 더 많은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는 '생산성' 관점에서 호평받았다.

이달 공개된 폴드6에 적용된 갤럭시 AI는 이 생산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생산성과 관련해 가장 유용했던 기능은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이었다.

통역 앱은 갤럭시 S24에서도 관심을 끌었지만 일상에서 외국인과 대화할 일이 많이 없는 사람에게는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통역 앱의 '듣기 모드'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듣기 모드는 기존 통역과 달리 외국어 강연을 듣는 상황을 가정해 만들어졌다. 국경 없는 정보기술(IT) 업계를 취재하며 해외 동향을 파악하려고 외국어 영상을 자주 보는 입장에서는 가장 유용한 기능이었다.

테스트 삼아서 2024년 구글 개발자 대회 영상을 노트북으로 재생하고 폴드6에 통역을 맡겼다. 일부 음성 인식 오류가 있기도 했지만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특히 갤럭시 버즈를 연결하니 통역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줘 현장에서 동시 통역사의 도움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듣기 모드는 현재 갤럭시 S 시리즈 최신 기종인 S24에서는 지원되지 않는다.

국회 필리버스터를 갤럭시 Z 폴드6의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받아쓰기 해봤다. (위)받아쓰기 앱처럼 통역 앱을 활용하는 모습. (아래)받아쓰기를 시험해 본 결과 2024.07.30/뉴스1

통역 앱에서 설정을 조정하면 듣기 모드와 동시에 녹음을 할 수 있다. 녹음 앱에서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까지 만드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통역 앱의 듣기 모드는 의외로 통역이 필요없는 한국어 사용 상황에서도 '받아쓰기 앱'처럼 활용할 수 있어 유용했다. 시험 삼아 현재 국회에서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 영상을 폴드6에 들려줘 보니 실시간으로 텍스트 변환을 해줬다.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가 이미 많지만 실시간 변환이 지원되지 않고 월간 변환 한도가 있는 불편함이 있었다. 폴드6의 듣기모드를 활용하면 이런 서비스를 거치지 않아도 회의, 강의를 굳이 변환하지 않아도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필요시에는 녹음 파일로 확인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갤럭시 Z 폴드6의 글쓰기 지원 기능으로 메일 초안을 작성해봤다. (위)입력 명령어. (아래)메일 초안 생성 결과 2024.07.30 ⓒ 뉴스1 김승준 기자

삼성 키보드 앱 AI 기능으로 추가된 글쓰기 보조 기능도 유용했다. 최근 티몬, 위메프 관련 환불 정책 문의 메일 작성을 AI에 맡기니 적당한 초안이 나왔다.

글쓰기 보조 기능은 이메일뿐 아니라 일반 대화, 댓글 등 다양한 설정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았다.

삼성전자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6'. (삼성전자 제공) 2024.7.10/뉴스1

한편 이번 폴드6의 개선된 휴대성도 인상적이었다. 무게는 239g으로 기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S24 울트라(232g)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폴드6를 접었을 때 사용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22대 9 비율로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살짝 길어져 주머니에 넣을 때나 들고 다닐 때 부담도 줄었다. 다만 폭이 좁은 탓에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키보드 앱을 실행하면 오타 발생이 늘어나는 점은 아쉬웠다.

이준성 뉴스1 기자가 촬영한 '올림픽 D-1, 사상 최초 야외에서 배타고 행진' 이미지를 갤럭시 AI의 '스케치 변환'를 활용해 편집한 모습. (왼쪽) 원본 이미지. (가운데) 간단한 배 그림을 손으로 그려 놓은 모습. (오른쪽) 갤럭시AI의 합성 결과물. 2024.07.30 /뉴스1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