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내 2억대 탑재'…삼성, 연타석 흥행 자신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해 2억대 기기에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겠다."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외친 말이다. 올해 1월 언팩 당시 밝힌 '1억대 탑재'에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달 출시하는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 AI'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계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흥행 장기화로 신제품 비수기인 2분기 실적 하락을 방어하는 데에도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갤럭시S24 시리즈로 갤럭시 AI 생태계 초석을 다진 삼성전자는 이달 출시하는 신제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갤럭시Z6 시리즈'를 필두로, '갤럭시 워치', '갤럭시 버즈', '갤럭시 링' 등에 모두 갤럭시 AI 기능이 적용된다.

갤럭시Z6 시리즈의 경우 폴더블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으로 이용자에게 확장된 경험을 제공한다. 폰을 반 접은 채 내·외부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통역을 하는 기능은 언팩에서 공개된 후 화제가 됐다. 노 사장은 "새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작 대비 10% 이상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기기의 중심인 워치와 링도 AI 적용으로 더 정확한 건강 지표 측정이 가능하다. 워치는 정확도를 높인 수면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수면 무호흡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고, 갤럭시 링도 AI를 통한 수면 중 움직임, 심박수와 호흡수 등 맞춤형 개인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노 사장은 "최신 갤럭시 웨어러블 제품은 삼성전자의 최첨단 헬스 기술과 혁신에 갤럭시 AI가 더해져 더욱 건강한 일상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상반기엔 갤럭시 AI 기능을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폼팩터의 기기가 추가돼 확장된 AI 기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차별화된 AI 기능이 신제품의 흥행으로 연결된다면 '연내 2억 대 기기 탑재'라는 목표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향후 갤럭시 AI가 충분히 보급되면 점진적으로 유료로 전환해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S24를 출시할 때도 2025년 말까지는 모든 AI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했다"면서 "2026년부터는 2025년까지의 소비자 요구 사항, 산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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