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으로 시장 선도한 삼성, AI PC로 '연타석 홈런' 노린다

AI 기능 구동에 특화된 '갤럭시 북4 엣지' 공개
라인업 다각화 예고…갤럭시 AI 생태계 확장 출발점

30일 진행된 '갤럭시 북4 엣지'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질문에 답변중인 박준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좌측), 박지성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코리아 마케팅 부문 부사장.(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인공지능(AI)폰 '갤럭시S24 시리즈'로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005930)가 활동 무대를 PC로 넓힌다. '갤럭시 북4 엣지'를 통해 갤럭시 AI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AI PC 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케이브하우스에서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열고 신형 AI PC 갤럭시 북4 엣지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브리핑의 중심엔 AI가 있었다. 클라우드 리소스를 활용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AI 기능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를 부각했고, '링크 투 윈도'로 갤럭시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해 대화면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구현하는 모습 등을 공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기존 작업을 전혀 방해하지 않고 백그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구동된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한 것처럼, 갤럭시 북4 엣지도 AI PC 시장을 이끄는 대표 주자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AI PC 3대 중 2대가 갤럭시 북이 되게 만들겠다"며 흥행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AI PC 갤럭시 북4 엣지가 전시돼 있다.(삼성전자 제공)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도 주요 포인트다. 3사는 3년 전부터 AI PC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첫 번째 결과물이 갤럭시 북4 엣지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와 AI 기술을, 퀄컴은 칩셋(스냅드래곤 X 엘리트)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에이전트 '코파일럿(Copilot)'을 제공했다.

3자 협업으로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특히 퀄컴은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인텔과 경쟁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박지성 퀄컴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ARM 기반으로 업계 최고 성능과 수일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컴퓨팅 경험을 재정의하는 혁신적인 AI 성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 더 많은 AI 기기에 칩셋을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시장에 AI PC가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초경량'과 '연결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박준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초경량·초박형으로 디자인된 갤럭시 북4 엣지가 모든 제품 중 가장 가볍다"며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이며,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동 경험도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업 다각화도 예고했다. 추후 '스냅드래곤 X 엘리트'보다 저렴한 '스냅드래곤 X 플러스'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 북 15인치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박준호 상무는 "AI PC를 시작으로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등에도 플랫폼에 최적화된 AI 기능이 접목될 것"이라면서 갤럭시 북이 AI 생태계 확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