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삼성 A시리즈에 도전장 던진 샤오미…중저가폰 격전

삼성 2년 만에 갤럭시A15 출시…번호 이동하면 사실상 공짜폰
샤오미도 보급형 모델 2종 선보여…삼성 아성 흔들지 관심

삼성전자가 18일 30만원대 스마트폰 갤럭시A15를 출시했다.(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과 샤오미가 나란히 국내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글로벌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두 업체가 국내 중저가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갤럭시A15를 공식 출시했다. 갤럭시A1X 시리즈가 국내 출시된 건 갤럭시A13 이후 2년 만이다.

LTE 전용 스마트폰으로 자급제 모델과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 출고가는 31만 9000원으로 책정됐고, 시리즈 최초로 삼성 페이를 지원해 경쟁력을 높였다.

삼성이 갤럭시A1X 모델은 재출시한 건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은 정부의 꾸준한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형 모델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갤럭시A15는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23만 9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고, SK텔레콤(22만 6500원)과 KT(23만 4000원)는 저가 LTE 요금제를 써도 최대 공시지원금을 준다.

여기에 번호 이동시 받는 전환지원금에 유통망 추가지원금(15%)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0원에 가까워진다.

샤오미가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 13 일반형과 프로형 모델을 21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샤오미는 보급형 스마트폰 '레드미 노트13 LTE'와 '레드미 노트13 프로 5G' 모델을 국내 출시해 맞불을 놓는다.

해당 모델은 지난 1월 글로벌 출시됐는데, 이달 21일 국내에도 선보인다.

자급제와 통신 3사 모델 모두 출시되는 가운데 두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작 레드미 노트12 일반형(29만 9200원)과 프로형(44만 9900원)의 국내 출고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사전 예약 시 샤오미 '스마트 밴드8', '레드미 워치3 액티브' 등 5만원 상당의 웨어러블 기기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샤오미는 그간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어 샤오미가 파고들 틈이 없었다.

그러나 샤오미는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 꾸준히 단말기를 출시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제품의 기술력이 인정받아 중국산이 주는 선입견을 바꾸고, 사후 서비스(AS) 부분만 개선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가 높은 동남아 지역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 중이다. 이제 경쟁의 불길은 국내까지 옮겨졌다.

국내 인지도와 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을 도전자 입장인 샤오미가 얼마나 흔들지가 관건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