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4가 진짜 공짜?…"13만원 요금제 1년 이상 사용해야" 조삼모사
현 요금제 기준 13만원 1년 혹은 2년 약정 때 최대 지원
지원금 부담…실제 금액 최대치 안나올 수도
- 서장원 기자, 양새롬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양새롬 기자 = 정부가 번호 이동 지원금을 확대하면서 갤럭시S24 등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사실상 공짜폰으로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시장 분위기는 잠잠하다.
고액 요금제를 1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데다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이 어려운 환경에서 통신사들이 최대치 지원금을 내놓는데 적극 나서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14일 기준 통신 3사의 갤럭시S24 기본형 공시지원금은 48만 9000원~50만 원이다. 여기에 15%의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60만 원 가까운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다.
번호 이동 때 붙는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더하면 갤럭시S24를 무료에 가까운 금액으로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역시 기기 구매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어 가계 통신비 부담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술적으로 갤럭시S24가 공짜폰이 되지만 이는 계산상의 최대치일 뿐이다.
공시지원금 50만 원을 모두 받기 위해서는 10만원이 넘는 고가 요금제를 최소 1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자급제로 단말기를 구매해 3만~4만 원대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비용적으로 매우 큰 혜택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더욱이 전환지원금 50만 원도 상한선일 뿐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15%의 추가지원금 또한 공시지원금 및 전환지원금과 연동되기 때문에 항상 최대치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과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할 유인 역시 크지 않다. 이 경우 비용부담을 이유로 눈치보기에 나선 통신사들이 지원금 상한을 채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론상 최대치의 지원금 확보를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의미다.
새로운 지침이 시행 첫날 적용되지 않으면서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혼선을 겪기도 했다.
제도는 시행됐으나 전산시스템과 내부 지급 기준 정비가 필요해 당장 최대치의 지원금이 책정되고 있지는 않아서다.
서울 소재 대리점 관계자는 "지원 확대 소식이 알려진 뒤 소비자들로부터 꽤 많은 문의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본사에서 관련 지침이 내려온 것도 없고 물어봐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언제 적용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예 내용 자체를 모르고 있는 대리점도 있었다. 싼 가격에 단말기를 구매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은 소비자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규, 기기 변경, 번호이동 등 판매 유형 간 지원금 차별이 없었던 상황에서 별도의 전환지원금 차등 지급을 위해서는 전산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시행 일정 및 내용 등은 내부 검토 후 안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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