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못해도 갤S24 '통역콜'…"반사 제거해요" 제안도 '척척'

온디바이스 AI '라이브 통역 통화' 제공
실시간 문자 번역·문구 추천…사진 편집도 지원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실시간 통화 통역콜'로 식당 예약을 하는 모습.

"레스토랑 예약하려고 하는데요"(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that restaurant)

"OK. how many people and what time? would you like to come?(알겠습니다. 몇 명과 몇 시에 오시나요? 오시겠어요?")영어 한마디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식당의 전화 예약에 성공했다. 상대방은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갤럭시S24의 온디바이스(내장형)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통역 통화' 덕분이다.

(미국 새너제이=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005930)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서 첫번째 AI 특화폰 '갤럭시S24 시리즈'(3종)를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신제품 중 가장 돋보인 기능은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반 '실시간 통역 통화'였다.

갤럭시S24 이용자가 자국 언어로 편하게 말하면 상대방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갤럭시 AI가 상대방 언어로 바로 통역해 주는 기능이다.

특히 이 기능은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이뤄져 외부 정보 유출 같은 보안 걱정을 덜어줬다.

갤럭시S24에 들어간 실시간 대면 통역 기능. 2024.01.18. 오현주 기자

갤럭시S24 시리즈는 네이버 통역 애플리케이션(앱) 파파고처럼 대면 실시간 통역도 지원한다. 옆에 있는 상대방과 폰 하나를 두고 한국어와 영어로 바로 소통이 가능했다. 실제 갤럭시S24 내장 마이크에 "지금 살고 계신 곳이 어딘가요?"라고 음성으로 묻자 폰에서 "Where do you live now?"라는 영어 목소리가 텍스트와 함께 나왔다.

갤럭시S24에 들어간 실시간 문자 번역 기능. 2024.01.18. 오현주 기자

실시간 문자 번역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반 '삼성 키보드'로 영어 메시지를 입력하자 번역과 동시에 적절한 문구 메시지 톤도 추천해 줬다. 예를 들어 "야. 오늘밤 어디 가?"라고 채팅창에 넣자 총 4가지 문구(오리지널·프로페셔널·캐주얼·소셜)를 제안했다.

프로페셔널 버전은 "안녕하세요. 오늘 저녁에 어디로 가시나요?" 였다. 소셜 버전 문구는 "야? 오늘밤 어디 갈래?" 텍스트와 함께 춤추는 이모티콘이었다.

이와 함께 삼성 노트 애플리케이션(앱)의 AI 문서 요약과 음성·문자 변환 기능도 특징이었다.

갤럭시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장면. 반사 제거를 추천해주는 모습. 2024.01.17. 오현주 기자

갤럭시AI는 사진 편집에도 빛을 발했다. 사진을 분석해 기존 이미지의 개선 사항을 알아서 제안했다. 실제 AI는 창문에 사람 얼굴이 비친 이미지에 '반사 제거' 기능을 추천해줬다. 또 적용 버튼을 누르자 사진이 바로 수정됐다.

이 AI는 생성형 편집 기능도 지원했다. 굳이 포토샵을 쓰지 않아도 기울어진 사진을 자를 때 생기는 빈 공간을 채우고 피사체 이동을 도왔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서클 투 서치' 기능. 2024.01.18. 오현주 기자

갤럭시 AI는 검색 기능에도 도움을 줬다. 구글과 협업해 갤럭시S24에 넣은 '서클 투 서치' 기능이 주인공이다. 하단 홈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에 원을 그리면 검색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보이그룹 BTS(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관련 기사에 동그라미를 그리자 정국 사진과 함께 추가 대화 입력창이 떴다. 또 이 대화창에 추가 질문을 넣으면 적절한 답변이 나왔다.

플랫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S24 울트라 모델. 2024.01.18. 오현주 기자

다만 이번 신작은 디자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둥근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각진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사용성을 높였으나, 두드러지게 새로운 점은 아니었다.

기본(6.2인치)·플러스(6.7인치) 모델도 화면 크기가 0.1인치씩 커지고, 프레임 두께가 일정하게 변했지만 육안상 큰 차이를 발견하긴 힘들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