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분기 글로벌 폰 매출 43% 삼켰다…삼성 폰은 18%

애플, 3분기 기준 최고 비중…아이폰15 프로맥스 효과
갤럭시 스마트폰과 25%p 격차…중국 업체 10% 미만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애플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9월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 직후 발열 논란에 휩싸였지만 최상위 모델 '프로 맥스'가 흥행을 이끌었다.

출하량 기준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005930)의 매출 비중은 18%이었다. 전체 출하량에서 갤럭시A·M 같은 중저가 단말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약 1000억 달러)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43%) 1위를 기록했다. 역대 3분기 매출 비중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아이폰15 시리즈 출시가 전작대비 1주일가량 늦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특히 아이폰15 프로 라인업(프로·프로맥스)에서 출시 초기 과열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프리미엄 아이폰 라인업에 수요가 꾸준히 몰렸다. 애플은 9월말 발열 논란을 인지해 최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할밍 싯 왈리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15 시리즈 중 프로 맥스가 가장 많이 팔리며 애플이 사상 최대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매출 비중 18%(2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격차는 25%포인트(p)다.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이는 전년 동기 대비 더 커졌다.

3분기 출하량은 삼성이 1위다. 그런데 매출은 아이폰에 선두를 내줬다. 전체 출하량에서 보급형 단말의 비중이 상당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반대로 애플은 올해 중저가 단말 SE(Special Edition) 시리즈를 내놓지 않고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폰만 출시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ASP(평균 판매가격)는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하면서 마진이 개선되긴 했다. 하반기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Z폴드5·플립5'와 상반기 바(Bar·막대)형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가 잘 된 덕이다.

다만 전체 출하량이 8% 감소하면서 매출은 4% 빠졌다. 단가 개선에도 출하량 감소에 따른 매출 축소를 피하지 못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5900만대로, 전년 동기(6400만대)보다 500만대 감소했다.

중국 3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오포·비보의 매출 점유율은 10%를 넘지 못했다. 오포는 폴더블폰처럼 비싼 휴대전화에 집중하지만 중국과 인도 외 지역으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은 탓에 3분기 누적 매출액은 팬데믹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보는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소극적으로 펼치면서 부진했다. 비보 스마트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2% 감소했다. 2021년 3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반대로 샤오미는 중국·인도 주요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레드미 K'와 '노트' 시리즈 판매 호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이번 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약 3%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3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2.5% 감소했고,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기기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을 고려하면 애플은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위축됐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체 매출은 1000억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