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넣으면 가격 책정…정보 유출 없는 안전한 중고폰 매입 '민팃'
개인정보 안전한 삭제…검증된 매입 서비스 장점
-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민팃은 장단점이 있다. 장점이라면 사용하던 휴대전화 판매가 편하다. 기기 훼손 정도를 기계가 판독해 가격을 정한다. 카메라로 생활 흠집을 측정하고 앱을 통해 배터리 효율을 파악한다.
무엇보다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없다. 중고 기기 판독 장비(ATM)가 휴대전화 개인정보를 알아서 삭제해 판매자는 신경 쓸 일이 없다.
이달 3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017670) 보신각지점에 설치된 '민팃 ATM' 기기를 이용해보니 5분여만에 매입가격이 나타났다. 기종은 아이폰SE2(256기가바이트)다. 가격 상세진단에는 전면부 파손, 후면부 파손 등 책정 근거가 포함됐다. ATM이 책정한 매입가격은 6만5000원. 최종 판매를 결정하기까지 10여분이 걸리지 않았다.
빠르고 안전한 게 장점이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발품을 팔아 직접 판매할 때보다 가격이 후하지는 않다. 파손 여부를 감안해도 직거래보다 가격이 조금은 낮게 느껴졌다.
다만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발품을 팔면 거래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한다. 기회비용이다. 직거래 자체에 재미를 느끼는 게 아니라면 굳이 기회비용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원스톱으로 안전하게 중고 휴대전화를 처분하길 원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한 서비스다.
이같은 유용성은 수치에서 드러난다. 민팃의 단말기 무인매입기기는 2019년 1000여대를 시작으로 2023년 전국 5600여대까지 확대됐다. 단말기 매입 대수도 증가세다. 2021년 이후에는 연간 기준 중고시장에 풀리는 단말기의 약 10%인 100만대 이상을 수거하고 있다.
직거래로 발생하는 기회비용 대비 민팃의 효용성이 낫다고 보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검증된 중고폰 매입 서비스는 리뉴드 폰(삼성전자), 리퍼비시 폰(애플) 등 저가 제품 시장 육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휴대전화 중고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데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컸다. 200만원을 오가는 신규 휴대전화 가격은 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불량품, 전시품, 중고품 단말기를 재정비해 정상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리뉴드 폰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중고폰 매입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점이다. 민팃 서비스 확대는 이런 한계를 해소하고 중고 단말기 매입 시장을 효과적으로 키우는데 필요한 해법을 제공한다.
핵심은 안전성이다. 민팃의 개인정보 삭제기술은 세계적 권위 산업영역 시험인증 기관 TUV SUD와 국내 디지털포렌식연구센터에서 검증 과정을 거쳤다. 그만큼 안전하다.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이 중고 단말기 매입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리뉴드 폰 시장 확대까지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SK텔레콤 보신각 지점에서 만난 정진홍씨(27·남)는 "기존 영세업체나 개인이 단말기를 매입하면 정보 유출 우려나 가격 흥정 고민 등 신경써야할 게 많았다"며 "검증된 기업의 단말기 매입은 훨씬 신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팃은 SK네트웍스(001740)의 자회사로 시작한 사업체다. 휴대전화 무인 매입기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legomast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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