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韓플래그십 폰 3대 중 1대 '폴더블'로…플립 비중 65%"(종합)
"글로벌 갤럭시 플래그십 폰 기준 20% 넘을 듯"
年판매 1000만대 돌파 목표…"노트 실적 이상"
- 오현주 기자,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조재현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판매량 3대 중 1대를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폰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삼성 프리미엄 폰 5대 중 1대 이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28일 오전 서초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앞세워 국내 갤럭시 플래그십 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까지 연간 갤럭시 프리미엄 폰 판매량 과반을 폴더블폰이 차지하길 기대한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목표는 1000만대 이상으로, 팬층이 두꺼웠던 갤럭시 노트의 연평균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한다.
◇노태문 사장 "올해 삼성 글로벌 프리미엄 폰 판매량 중 폴더블 비중 20% 이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올해 플립5·폴드5의 흥행이 절실하다. 노태문 사장은 "올해 글로벌 폴더블 판매 비중이 전체 갤럭시 플래그십의 20%를 넘어설 것"이라며,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선보인 이래 폴더블 폰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폴더블 대세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쐐기를 박고자 신제품에 많은 변화를 줬다. 폴더블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도 가볍게 느껴지도록 했다.
두 제품에 물방울 모양 '플렉스 힌지'를 적용해 폰을 접었을 때 빈틈은 물론 중량을 줄였다.
노 사장은 "폴더블 제품의 특성은 넓은 화면을 보다가 제품을 접는 것인데, (그동안) 두께·무게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를 위해 (이번에) '플렉스 힌지'를 만들었고, 내구성·방수·프리스탑(펼쳤을 때 각도 조절) 등 전체를 다 보면서 최적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아래로 접히는 '플립5'가 크게 달라졌다. 책처럼 접는 '폴드'보다 '플립'의 판매비중이 통상 높았기 때문이다. 플립5는 외부화면(3.4인치)이 전작(1.9인치) 대비 2배로 커져 쓰임새가 강화됐다. 이제 플립5 커버 화면에서 카카오톡 등 문자 메시지 발송과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노 사장은 "글로벌 사전 예약 상황을 보면 플립 비중이 좀 더 높고, 전 세계 기준 (판매 비중이) 65대 35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한국 시장은 굉장히 플립의 판매 비중이 글로벌(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삼성 '인구 대국' 중국·인도 점유율 확대 기대…"젊은 세대 선호도 역시 공부"
삼성전자는 두 제품을 통해 '인구 대국' 중국과 인도 시장 내 점유율 확대도 기대한다.
1분기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1%대 초반이다. 인도 비중은 20%대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추격하고 있다.
그는 "중국 내 삼성 모바일 연구소·혁신팀·파트너사와 함께 활발히 대응하고 있고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폴더블폰 성장률이 빠른 인도에서 갤럭시 폴더블이 굉장히 잘 먹힐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로 국내 MZ 소비자들의 갤럭시 폰 선호도가 높아질지도 관심사다.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의 텃밭이지만, MZ세대는 애플 아이폰을 선호한다.
최근 한국갤럽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 조사에 따르면 국내 18~29세의 65%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 사용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는 "갤럭시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글로벌 전 지역에서 모든 계층으로부터 사랑받는 것"이라며 "플립5는 젊은 세대가 좋아할 제품군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열심히 분석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이외 다른 폴더블 제품 개발 의지도 드러냈다. 노 사장은 "폴더블 카테고리는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태블릿, 노트북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되며 계속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