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언팩' 서울 코엑스 유력…"韓 폴더블 종주국"
韓 첫 갤럭시언팩 7월26일 예상
- 이기범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하반기 새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언팩'을 서울에서 여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언팩 행사다. 개최 장소는 서울 코엑스가 유력하다.
올해 폴더블폰 대중화에 주력하는 삼성전자가 종주국으로서 상징성을 고려해 코엑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마친 뒤 '언팩 행사를 서울에서 여는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한국이 의미가 있고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 개최지로 서울과 부산 미국 뉴욕을 놓고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아직 언팩 개최일이나 장소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서울에서 언팩을 준비 중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행사는 7월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오프라인 언팩이자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진 일정이다.
삼성은 상반기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 시리즈, 하반기에는 뉴욕에서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지난해에는 8월10일 뉴욕에서 '갤럭시Z 폴드4·플립4' 언팩 행사를 열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갤럭시S' 시리즈에 흡수되면서 2021년부터 하반기 언팩은 폴더블폰을 위한 행사로 열려왔다.
삼성전자는 2019년 9월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2022년을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삼겠다며, 연간 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 2025년까지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삼성 따라잡기에 힘써온 중국 제조사들에 이어 지난달에는 구글이 자사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공개하며 관련 생태계 확대를 예고했다. 당시 외신들은 "드디어 삼성의 진짜 경쟁 상대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노태문 사장은 최근 협력업체 미팅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뒤 현지 언론매체 간담회에서 "삼성은 폴더블폰 분야를 개척했고, 폴더블폰을 주류로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2200만대로 관측된다. 반대로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11억9280만대)은 지난해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5번째 폴더블폰 제품인 '갤럭시Z 폴드5·플립5' 발표를 한국에서 하게 된 배경은 이 같은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 폴더블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종주국으로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갤럭시 언팩 행사 개최지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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