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Z폴드4 '히트'에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 60% 뛰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전년 동기 대비 63%↑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폴더블폰 비중 2%대 진입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2022.8.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전자의 네번째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플립4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폴더블 휴대전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증가했다. 또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이 처음으로 2%대를 찍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9월 전세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608만대)은 지난해 같은 분기(373만대)보다 63% 성장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정보기술(IT) 기기에 지갑을 닫으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주춤했지만 폴더블폰 분야는 덩치가 급격히 커졌다. 폴더블폰의 비중도 같은 기간 1.1%에서 2%로 올라갔다. 폴더블폰 점유율이 2%대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폴더블폰은 막대형(바·Bar) 스마트폰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폴더블폰 대중화(1000대 이상 판매)를 선언하고 준지·메종 마르지엘라 등 여러 패션 브랜드와 협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일반적으로 폴더블폰은 책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접는 '폴드형'과 조개 껍데기(클램셸)처럼 위에서 아래로 접는 '플립형'으로 나뉜다. 그중 출하량 증가 폭이 두드러진 것은 '폴드형' 제품이었다. 3분기 폴드 타입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88% 상승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4의 출하량이 전작 대비 60% 넘게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폴드형이 강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이 올해 크게 성장한 것도 글로벌 폴드형 출하량이 늘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3분기 중국 시장 내 폴드형 출하 비중은 63%로, 글로벌 비중인 43%보다 월등히 높았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은 새로운 폼팩터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카메라 스펙 등을 갖추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폴드형은 스펙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플립형은 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폴더블 제품에 대한 수요자 선택 폭이 더 넓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폴더블폰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에도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 현지 간담회에서 오는 2025년까지 갤럭시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2월1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 행사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작을 예년보다 미리 내놓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