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적으로"…OS 동맹 맺은 구글, 삼성과 '스마트워치 혈전'
구글, 13일 '픽셀 워치' 출시…'핏빗' 인수 후 첫 작품
심장박동 추적·수면질 측정…"갤럭시와 '프레너미' 관계"
- 오현주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김승준 기자 = 구글이 오는 13일(현지시간) 첫번째 스마트워치 '픽셀 워치'(Pixel Watch)를 출시하면서 갤럭시워치를 만든 삼성전자와 '친구이자 경쟁자'가 됐다. 소프트웨어(SW) 측면에서는 '협업', 하드웨어(HW) 분야에서는 '경쟁'을 하게 된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픽셀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워치'처럼 검고 동그란 조약돌 형태다. 다만 화면을 가리는 베젤(테두리)가 없어 더욱 깔끔한 모습이다.
◇구글, 지난해 '핏빗 인수' 후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출시
구글이 지난해 2조3000억원을 들여 피트니스 스마트 워치 업체인 '핏빗'(Fit bit)을 인수한 만큼, 핏빗을 통해 지원되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능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것은 △40가지 운동 모드 △걸음수 △심장박동 추적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슬립 스코어'다.
이와 함께 제품은 △구글 월렛을 통한 비접촉 결제 △지메일과 캘린더 알림 △원격 카메라 조작 △스마트 홈 컨트롤 등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도 갖췄다. 다만 제품의 두뇌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션프로세서(AP)로는 갤럭시워치3에 들어간 구형 '엑시노스9110'이 탑재됐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구글이 픽셀워치로 삼성전자와 일명 '프레너미'(친구와 적의 합성어) 관계에 돌입했다고 분석한다. 두 기업이 '전략적 협력관계이자 경쟁관계'에 돌입했다는 뜻.
◇삼성과 '구글 웨어 OS' 등 여러 SW 콜라보…"친구이자 경쟁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워치4 출시 당시 '타이젠 OS'(운영체제) 대신 '구글 웨어OS'를 탑재했다.
기존의 '타이젠 OS'는 다운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지적이 잇따랐고, 결국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해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위 화웨이(7.7%)를 제치고 2위(10.2%)에 올랐다.
갤럭시워치는 올해 1분기에도 애플(36.1%)에 이어 2위(10.1%)를 지켰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고, 그 결과 갤럭시 워치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또 지난 8월 나온 '갤럭시워치5'에도 △'구글 웨어 OS'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헬스케어 데이터 플랫폼 '헬스 커넥터'가 들어갔다.
이번에 처음 들어간 '구글 어시스턴트'는 "헤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원하는 앱을 작동시킬 수 있는 대화형 AI 서비스다. 또 '헬스 커넥트'는 △심박수 △혈압 △운동 △수면 정보 등 총 50여 개의 건강 데이터 유형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업계는 이들이 경쟁자이자 친구의 관계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덕분에 구글의 '웨어 OS'의 스마트워치 OS 시장 내 점유율은 10%로, 1년새 7%포인트(p) 급등했다"며 "현재 스마트워치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규모가 작고, 또 추가해야 하는 기능이 더 많기에 서로 도와야 하는 상황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종 삼성전자 MX 사업부 헬스개발 팀장(부사장) 역시 지난 8월 뉴욕 현지 간담회에서 "팬데믹을 거치며 헬스케어 등 기술 개발을 우리가 혼자 할 수 없다고 느꼈다"며 "개개인이 (스마트워치에서) 추구하는 목적과 방법이 다른데,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서비스와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픽셀워치의 국내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제품 공개 당시 한국시장 진출 여부와 관련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