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펜 내장'에 '롤러블'까지…삼성 "접는 폰" 혁신 이어갈까

2일 베를린 'IFA 2022'서 "폴드 내 S펜 내장 연구 중" 밝혀
갤럭시Z폴드·폴드3부터 S펜 지원…별도 슬롯 없어 케이스 사야

삼성전자는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를 통한 새로운 소비자 경험과 지속 가능한 기술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모델이 갤럭시 존의 갤럭시 Z 플립4·Z 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9.1/뉴스1

(서울·베를린=뉴스1) 윤지원 문창석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의 상징 'S펜'을 갤럭시Z폴드 시리즈에 내장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폰 등 타 제조사 스마트폰과 비교해 갤럭시의 최대 차별점으로 꼽히는 S펜이 폴더블폰 대중화의 병기로도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의 도입 시기도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2'에서 열린 삼성전자 기자 간담회에서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S펜을 (폴드에) 내장해달라는 피드백은 계속 받아왔고 (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명 '요술봉'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S펜은 "아이폰에는 없고 갤럭시에만 있는 것"으로 불린다. 그만큼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그간 S펜은 갤럭시 노트에만 내장돼 있다가 지난 2월 갤럭시S 시리즈 중 처음으로 갤럭시S22 울트라에 탑재됐다.

이후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플립3부터 S펜을 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6일에 출시된 후속 모델 갤럭시Z폴드·플립4 또한 S펜이 지원된다. 다만 스마트폰 내에 내장된 형태는 아니다. S펜은 '폴드 에디션'과 '프로' 두가지로 별도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각각 5만5000원·12만1000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S펜을 적용하기 위해 여러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특히 S펜의 움직임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주는 '디지타이저'(digitizer)가 소재 특성상 접히지 않는다는 게 최대 난제였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도 최 부사장은 "(S펜을) 폴더블폰에 적용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처음에는 디지타이저를 작게 만들려다가 실패하고 나중에는 두개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폴더블폰을 접힌 상태로 유지하는 자석 부품으로 인해 S펜이 작동하지 않는 점도 문제였다. 이에 삼성전자는 새롭게 자석을 설계해 자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폴드4)와 '갤럭시Z플립4'(플립4)가 전시돼 있다.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이날 사전개통을 시작했다. 제품 공식 출시는 26일이다. 2022.8.2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처럼 삼성전자가 S펜에 공들이고는 있지만 아직 폴더블폰에 S펜 자체 수납 공간(슬롯)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폴드 이용자들은 별도의 커버를 구매해 S펜을 보관해야 한다. S펜을 수납할 수 있는 갤럭시Z폴드4 전용 케이스 '스탠딩 커버 위드(with) 펜'의 정가는 9만9000원이다. 갤럭시Z폴드3 전용 케이스의 정가는 8만8000원이었다.

S펜을 내장해달라는 이용자 요청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최 부사장은 "S펜이 더 얇아져야 내장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필기감이 안 좋아지는 문제가 있다"며 "S펜 내장 대신 단말기를 더 얇게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있어 둘 사이의 최적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부사장은 "프로토타입을 많이 만들고 있다"며 "여러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최적점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S펜 내장과 더불어 새로운 폼팩터의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상소문폰'으로도 불리는 롤러블폰은 물론 슬라이드폰 등 다양한 차세대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 샤오미, 화웨이 등 제조사들이 롤러블폰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 또한 잇달아 특허를 출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느 회사가 롤러블폰 최초 상용화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상용화 시점보다도 완성도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부사장은 "새로운 폼팩터는 당연히 여러 가지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도 "소비자들이 기존의 폼팩터로 겪을 수 없는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초 상용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최 부사장은 "그런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완성도 있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