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UPC가 답이다"…카메라서 디스플레이로 옮겨간 '스마트폰 경쟁'

삼성, 이번 달 공개할 '갤Z폴드3'에 UPC 탑재 예상
"관건은 빛의 투과량과 카메라…삼성, COE와 LTPO 기술 적용"

IT팁스터인 에반 블래스가 트위터에 게재한 '갤럭시Z폴드3' 렌더링 이미지. ⓒ 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사양 중 카메라 성능에서 디스플레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폴더블폰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갤럭시Z폴드3에 언더패널카메라(UPC)를 적용해 풀스크린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기능은 카메라 성능이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높은 화소수와 확대 배수 등을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달 표면까지 촬영이 가능한 1억800만화소 카메라와 100배 줌을 강조했다. 이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들도 100배 줌 등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카메라 사양이 점점 상향 평준화되면서 최근 제조업체들은 UPC에 주목하고 있다. UPC는 디스플레이 아래에 카메라 렌즈를 숨기는 기술로 스마트폰에 적용할 경우 그동안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를 위해 적용했던 노치를 제거할 수 있어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완벽한 UPC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렌즈를 덮으면서도 디스플레이의 투명도를 높여야 한다. 디스플레이가 투명하지 않을 경우 빛의 투과율이 낮아 카메라 화질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

지난해 중국의 ZTE가 최초로 UPC를 탑재한 스마트폰 '액손(Axon) 20 5G'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빛의 투과율이 낮아 UPC 탑재 후 카메라 성능 등이 저하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ZTE는 새롭게 출시할 '액손 30'에서 카메라 렌즈가 위치한 디스플레이의 픽셀 밀도를 200ppi에서 400ppi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업체인 오포도 전날 UPC 기술을 선보였다. 오포는 UPC의 빛의 투과율과 색 재현성을 높이기 위해 투명 소재를 사용하고 카메라 부분 디스플레이의 픽셀 크기를 줄여 픽셀 밀도를 400ppi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번 달 선보일 새로운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3'에 UPC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디스플레이 상단에 위치한 큰 노치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고 지난해 출시한 후속작 '갤럭시Z폴드2'에는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며 노치를 줄였다. 갤럭시Z폴드3에서 UPC를 통해 풀스크린을 구현할 경우 넓은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 최초로 적용되는 S펜의 사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폴더블폰에 UPC를 적용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중요한 것은 빛의 투과도랑 카메라"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Z폴드3의 카메라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고사양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저전력이 특징인 저온폴리실리콘옥사이드(LTPO)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COE 기술을 통해 편광판을 제거하면서 빛의 투과도를 높이고 빛 반사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밖에도 UPC를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사용되며 이러한 하이 테크놀로지는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오포는 언더패널카메라(UPC) 기술을 선보였다. <출처=GSM아레나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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