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스트리밍이 대세…네이버, 시리즈온 콘텐츠 판매 연내 종료

"클립·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에 집중"

(네이버 시리즈온 공지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네이버(035420)가 영화와 방송 콘텐츠를 제공해 오던 '시리즈온' 서비스를 종료한다.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범람하자 숏폼과 스트리밍 등 차세대 영상 플랫폼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그동안 시리즈온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으나 디지털 플랫폼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아쉽게도 콘텐츠 판매를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VOD(주문형비디오)를 단건으로 구매해 소비하는 방식에서 OTT 구독 등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자 콘텐츠 소비 경향이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료 예정일은 12월 18일 오후 2시다. 대신 네이버는 "콘텐츠 판매가 종료되더라도 구매하신 콘텐츠를 이용하실 수 있는 보관함 기능을 마련해 판매 종료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콘텐츠 판매 종료 시점부터 남아있는 유상 캐시는 환불해 준다. 자세한 방법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다만, 이벤트 등을 통해 지급됐거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무상 캐시는 환불 대상이 아니다. 시리즈온 멤버십 신규 가입은 다음 달 11일까지 가능하며, 시리즈온 멤버십 서비스는 12월 12일 종료된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영상 콘텐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피드형 숏폼 서비스인 '클립'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의 성장에 집중한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네이버 제공) ⓒ News1

게임 콘텐츠에 편중된 치지직은 버추얼 스트리밍 콘텐츠까지 영역을 넓힌다. 버추얼 스트리밍은 가상의 캐릭터를 진행자로 내세워 동영상을 송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연내 오픈하고, 파트너 스트리머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HDR 비디오와 음향 기술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시리즈온을 제외함에 따라 멤버십 혜택이 줄어들지 않도록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더드 이용권을 11월부터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클립을 통해 검색, 블로그, 쇼핑, 지도, 오픈톡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간 시너지가 강화되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콘텐츠 시청부터 오프라인 경험까지 네이버 앱을 통한 편리한 경험을 이어가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