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 매력은 대중성…'공감'으로 할리우드 공략해야"

K-웹툰 강점은 디지털 플랫폼…대중성·다양성 확보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서사에 집중…한국 정서 지역화 중요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 둘째 날인 27일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K-웹툰'을 주제로 스페셜 세션이 열렸다. 2024.09.27 ⓒ 뉴스1 신은빈 기자

(서울=뉴스1) 신은빈 기자 = "할리우드에서 K-웹툰이 성공하려면 장르와 소재의 대중성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월드 웹툰 페스티벌' 둘째 날인 27일 이강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매니저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K-웹툰'을 주제로 열린 스페셜 세션에는 이 매니저를 비롯해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조광진 작가와 킴버 임 매직 스튜디오 대표가 연사로 참석했다.

이 매니저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성공 비결로 대중성을 꼽았다. 그는 "전 문화권을 통틀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핵심"이라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서사의 맥락에 집중해 웹툰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웹툰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니저는 "최근 우리 웹툰은 완벽에 가까운 비주얼적 완성도를 자랑한다"며 "세로형 스크롤 방식과 영상이 결합하면 즉시 촬영이 가능한 영상 콘티 수준으로 비주얼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플랫폼을 이용한 유통 방식이 웹툰의 대중성을 키웠다고도 분석했다.

통상 콘텐츠 제작비보다 홍보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사는 대중성을 키워 비용을 절약한다. 웹툰은 플랫폼을 거쳐 독자에게 전달되므로 대중성을 쉽게 검증할 수 있다.

이 매니저는 "웹툰은 하나의 플랫폼이 다수의 작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라며 "독자들이 한 곳에 모여 여러 작품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대중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한 곳에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점이 한국 웹툰의 경쟁력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매일 밤 10시 카카오페이지 같은 플랫폼에서 놀라운 아이디어를 많이 볼 수 있다"며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우리 플랫폼에서 이런 작품을 보면 감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을 확장하려면 다양한 문화권의 독자를 설득해야 한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 매니저는 "일단 한국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한국 독자를 설득하지 못하면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결국 한국적 정서를 해외 시장에서 어떻게 지역화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저희가 해외에 독점 제공하는 1500편 중 지역화 하나로 작품의 성과가 크게 달라진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