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계열사 매각 논란에 '묵묵부답'…직원과 소통해야"

"카카오VX에 사실 확인 요청 공문 보냈지만 답변 못받아"
"준신위, 쇄신안 내부 공개해야"…다음달까지 시위 이어갈 계획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카카오 그룹 계열사 매각 논란에 경영진의 적극적인 소통을 요구했다.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노조는 "매각 의혹 해명하고, 크루(직원)들과 소통하라"며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현재 카카오VX를 시작으로 카카오게임즈(293490), SM엔터테인먼트(041510) 등 카카오(035720) 계열사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계열사 매각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했고, 카카오게임즈(293490)는 공시를 통해서도 매각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 "매각, 내부에서 충분히 판단할 시간이 필요"

서승욱 노조위원장은 "카카오 계열사 매각은 뉴스를 보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카카오VX는 구체적인 상황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VX에 사실 확인 요청 공문을 여러 차례 보냈고, 대표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요구하는 건 '대화'다. 왜 매각을 추진하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등을 내부 직원들이 참여해서 논의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 핵심 주장이다.

서 위원장은 "계약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우리의 노동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면서 "매각이 결정되더라도 내부에서 충분히 스스로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같은 계열사는 연초부터 단체협약을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안건에 협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매각이 구체화하기 전까지는 단체협약을 맺으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의심이 된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 조합원들이 카카오VX 매각 반대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24.7.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변화 체감 어려워…준신위, 쇄신안 공개해야"

노조는 외부 준법·윤리경영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가 쇄신안을 내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에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위원장은 "준신위는 올해 상반기 쇄신안을 내고, 이를 검토하는 워크숍도 가졌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 내용을 내부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노조는 준신위에 '내부직원 참여'와 '인적 쇄신'을 요구했지만,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했다.

서 위원장은 "쇄신 과정에 직원이 참여하고, 결과에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매각 과정에서도 직원이 같이 대처해야 하는데 과정없이 갑자기 결과만 나온다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인적 쇄신 관련해서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케이스별로 적용되는 지점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주까지 판교역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달부터는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다른 형태의 시위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