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 카카오클라우드만 빠진 까닭은

과기부 "기존조사에 앱마켓·클라우드 이용행태 더해 한계점"
"카카오 특수관계사 매출 비중 등 종합적 고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부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에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 7위권(매출액 기준) 사업자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카카오클라우드)를 주요 사업자 명단에 올리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부는 19일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를 통해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이용 비중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60.2%(복수응답 포함)로 가장 높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24%) △네이버클라우드(20.5%) △구글(19.9%) △KT(8.2%) △오라클(8.2%) △NHN(7%) △삼성SDS(1.2%) △IBM(0.6%) 순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정부의 조사 결과를 두고 국내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로 꼽히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누락된 것에 의문을 가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NHN클라우드·IBM 등 대비 매출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수많은 부가통신 사업자(1만 7237개)를 대·중·소 체계로 분류하면서 모든 클라우드 사업자를 포함하지 못했는데 이때 기타 사업자로 묶인 것으로 보인다고 짐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는 고착화 현상(전환 가능성)을 살피는 것이 주요 목적인 설문조사(서면·온라인 등)로 통계적으로 이용률 등을 다루는 전문 조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의 전수조사에서 표본조사로 변경했고 기존 일반현황 조사에 더해 8개 유형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인식 조사와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 등을 추가로 실시하면서 한계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기부 관계자는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로 중점적으로 파악하려 한 부분은 주요사업자(아마존·MS·네이버클라우드·구글) 의존도와 멀티 클라우드 이용 비중, 클라우드 전환율 등이었다"며 "추후 플랫폼 분야별 세부 시장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심층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배포 자료에서 클라우드 이용사업자 171개 사 중 31개 사(18.1%)만이 이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환한 경험이 있고, 전환 계획이 있는 사업자도 7개 사(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사용 중인 클라우드 의존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경우 특수 관계사(카카오 계열사) 매출 비중이 약 50%로 타사 대비 높은 점을 고려해 기타 사업자로 분류하면서 설문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과기부는 주기적으로 클라우드 이용행태 조사를 실시하는가에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