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발 대란에 전세계 속수무책…소버린 클라우드 탄력받을까
AWS·MS·구글 클라우드 점유율 70%달해…이대론 '또 대란'
자체 클라우드로 '멀티시스템' 구축 필요…"즉각 대응 장점"
- 김민석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간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충돌 문제로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지면서 위험 분산과 자주권을 동시에 충족하는 '소버린(Sovereign) 클라우드' 정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다른 국가 대비 피해가 덜했지만, 이번 대란은 '초연결 사회'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23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따르면 △피싱 이메일 △유사 인터넷 주소 △사칭 전화 등 IT 대란으로 발생한 혼란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글로벌 IT 대란 원인을 제공한 미국 보안 업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 영향이 기기 850만 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과거엔 일부 시스템 오류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MS의 광범위한 인프라에 글로벌 IT 대란 사태로 번졌다.
전문가들은 MS·아마존클로우드(AWS) 등 빅테크 기업이 특정 보안 설루션에 과도하게 의존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AWS도 2021년 수 시간 동안 서비스 장애를 겪으면서 '디즈니+' '넷플릭스' 등 서비스가 차질을 빚었었다.
AWS·MS·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에도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 조사에서 올해 1분기 기준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AWS 31% △MS 25% △구글 11% 등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장률도 3개 기업 모두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민간기업 경우 AWS 이용 비중이 높아 피해를 덜 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 조사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 이용 플랫폼은 △AWS(60.2%) △MS 애저(24%) △네이버클라우드(20.5%) △구글(19.9%) △KT(8.2%) △오라클(8.2%) △NHN(7%) 순이었다.
이 같은 구조에선 빅테크 및 연관 업체가 오류·결함 등을 일으키면 세계는 또다시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때 국내 기업의 소버린 클라우드 서비스로 멀티 시스템을 구축하면 빅테크 기업이 업데이트 결함 등의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서비스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클라우드 간 호환 문제 해결시 글로벌 경쟁력과 서비스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나아가 자체 인프라를 통해 자국의 데이터 통제권과 자주권을 지킨다는 의미의 소버린 클라우드 체계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사(CSP)로는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카카오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멀티 클라우드는 서비스 이용 비용 증가뿐 아니라 클라우드 간 호환성을 고려한 추가 개발·관리비가 든다. 또 복수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만큼 해킹 위험도 커져 보안 프로세서 관련 투자 비용도 증가한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나 지역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버린 클라우드는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AI 활용에 있어 특정 클라우드에 종속하는 발생하는 문제를 대비하려면 국내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육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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