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에 비상 걸린 카카오…SM엔터 매각 가능성 거론
CA협의체 의장·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 자리 공석 우려
카카오, 시너지 없는 사업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카카오(035720)의 쇄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 의장이자 경영쇄신위원회 위원장인 김범수 창업주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우선 카카오는 김범수 위원장이 없더라도 쇄신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7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041510)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김 위원장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쇄신 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CA협의체 산하에 설치한 경영쇄신위원회의 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될 수 있고, CA협의체 의장자리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혼자 이끌어가야 한다.
아직 김 위원장의 구속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카카오 쇄신 작업에 변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의혹, 임원의 도덕적 해이 등의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도 '인맥 경영'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카카오는 대대적인 쇄신 작업을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경영 전반에 한발 물러섰던 김 위원장이 등판했고, 연말까지 매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모아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했다.
올해가 시작되자 카카오는 CA협의체 재정비 소식을 알렸다. CA협의체 의장은 김범수·정신아가 공동으로 맡았고, 산하 5개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를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감시와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할 수 있는 외부 집행기구로 김소영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아 매달 회의를 열고 있다.
그 결과 카카오는 기존 '자율' 경영 기조에서 '책임'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규정도 새로 만들었다.
임원이 마음대로 스톡옵션을 처분할 수도 없고, 임원 선임 시 따라야 하는 윤리 규정도 만들었다. 계열사 기업공개(IPO)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사법리스크와는 별도로 쇄신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익이 나지 않거나 시너지가 나지 않는 사업은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293490), 카카오VX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SM엔터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투자은행(IB)발 소식도 들린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구속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쇄신 작업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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