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CEO "택시, 1만원 수익내면 250원이 우리 몫…상생이 중요"

올해 들어 매달 '거래 대금'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이상 성장
"생태계 건강한 균형과 견제 이뤄지도록 할 것"

송진우 우버 택시 대표(CEO)가 16일 서울 종로구 한 대여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티에서 우버로 바꾼 성과 및 '우버 블랙' 서비스 재개 등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국내 언론과 첫 미팅 자리를 가진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택시업계, 지자체와 '상생'을 중점으로 두고 활동할 계획을 밝혔다.

또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의 독점 구조를 깨고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경쟁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미디어 커피챗' 행사에서 송진우 우버 CEO는 "우버 서비스는 한국 시장 성장에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업계 최저 수수료 2.5%…"지금은 시장 확대만 생각"

우버는 가맹 수수료가 2.5%로 업계 최저다. 기사가 승객을 태워 1만 원을 벌면 250원이 우버의 몫인 셈이다. 길거리 손님을 태우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기사에게 다양한 인센도 제공한다. 피크타임에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3000원까지 인센티브를 제공해 더 많은 택시가 운행될 수 있도록 한다.

송 CEO는 "우리는 단순하게 거래 금액이 있는 만큼만 수수료를 내면 된다"면서 "기사님들이 우버를 좋아하는 이유이고, 가맹 택시는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수료와 기사·승객 프로모션으로 매출은 마이너스지만, 지금은 '성장'하는 단계라고 보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송 CEO는 "지금부터 수익화를 고민하면 성장이 정체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는 시장 확대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 "韓 성장 방정식 배워…올해 두 자릿수 성장"

우버는 올해 들어 전년 대비 매월 두 자릿수 이상 거래 대금이 늘고 있다. 매달 베스트 레코드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 CEO는 "한국 시장의 성장 방정식을 배운 것 같다"면서 "과거 2년 반과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성공을 기반으로 우버는 많은 지자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 올해 4월 부산에서 공식 서비스를 런칭한 지 3개월 만에 거래액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송 CEO는 "우버 택시가 부산 시내 곳곳에 보이니까 외국인은 부산을 글로벌 관광 도시로 인식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우버 활성화는 도시 브랜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버 국내 론칭 때 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개인 택시조합, 법인 조합, 지자체와 상생하는 것을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진우 우버 택시 대표. 2024.7.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카모 독점 깬다…"건강한 균형과 견제 만들 것"

우버의 목표는 택시 호출 플랫폼의 독점 구조를 깨고 건강한 균형과 견제를 만드는 것이다.

송 CEO는 "택시 노조, 택시 조합에서도 우버가 성장해 모빌리티 생태계에 건강한 균형과 견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면서 "의미있는 균형과 견제가 이뤄지면 모빌리티 생태계가 발전하고, 소비자 효용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우버는 프리미엄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 블랙'과 '호출 예약 서비스' 론칭 등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eom@news1.kr